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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각설탕> 동물연기와 훈련, 말과 인간의 교감, 승마 스포츠

by borybory-click 2025. 10. 4.

영화 &lt;각설탕&gt; 관련 사진

  • 개봉일: 2006. 08. 10.
  • 장르: 드라마, 가족
  • 평점: 8.84
  • 등급: 전체관람가
  • 러닝타임: 124분
  • 감독: 이환경
  • 주연: 임수정, 박은수

 

1. <각설탕> 속 동물연기와 실제 훈련 방식

영화 속에서 동물은 단순한 배경이 아닌, 이야기의 핵심을 이끌어가는 중요한 등장인물로 자주 등장한다. 특히 영화 <각설탕>처럼 동물이 주인공과 깊이 연결된 감정선의 축을 담당할 경우, 그 연기의 진정성과 리얼리티는 관객의 몰입도에 직결된다. 이 글에서는 동물연기라는 다소 낯설 수 있는 영화 제작 요소와 함께, 실제로 훈련된 동물들이 영화에서 어떤 방식으로 연기하며, 이를 위해 어떤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훈련이 이뤄지는지를 상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동물에게 연기를 시킨다는 말은 어딘가 어색하게 들릴 수 있다. 그러나 실제 영화 촬영 현장에서는 동물도 마치 인간 배우처럼 ‘역할’을 부여받고, 그에 따라 다양한 감정과 행동을 표현해야 한다. 특히 말이 주인공처럼 등장하는 영화 <각설탕>에서는 말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주인공의 심리와 서사를 함께 끌고 나가기 때문에 단순히 '움직이는 동물'이 아닌, 감정을 나누는 캐릭터로 기능한다. 영화 속 말은 달리는 장면뿐 아니라, 주인공과 눈을 맞추고 교감하는 장면에서도 중요한 감정 전달 도구로 사용된다. 이처럼 동물이 특정 행동을 자연스럽게 하도록 유도하기 위해서는 반복적인 훈련과 심리적 교감이 필요하다. 또한 감독과 촬영팀은 동물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세심하게 장면을 구성하고, 여러 대의 카메라를 통해 한 번의 행동을 여러 각도에서 촬영함으로써 동물의 집중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동물 훈련에는 다양한 방식이 존재하지만, 영화나 광고 등 촬영 현장에서 주로 사용하는 방식은 ‘포지티브 리인포스먼트’, 즉 ‘긍정 강화 훈련법’이다. 이는 동물이 원하는 행동을 했을 때 즉각적으로 보상을 제공해, 해당 행동을 자연스럽게 반복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보상은 간식, 쓰다듬기, 칭찬의 말 등이 될 수 있다. 특히 말처럼 대형동물일 경우, 불안 요소를 최소화하고 신뢰 기반의 관계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영화 <각설탕>에서도 실제로 말 훈련 전문가가 촬영 전 수개월 동안 주인공 역의 말을 훈련시켰으며, 이 과정에서 사용된 대부분의 훈련 기법이 긍정 강화 방식이었다고 알려져 있다. 단순히 말이 달리도록 하는 것 이상으로, 특정 인물에게 다가가거나, 눈빛을 맞추거나, 고개를 끄덕이는 등의 미묘한 행동을 훈련시키기 위해 수많은 반복 훈련이 이루어진다. 훈련은 보통 짧은 시간 동안 집중해서 진행되며, 동물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매 세션 이후 충분한 휴식과 보상이 주어진다. 사람 배우에게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듯, 동물 배우에게도 촬영 당일의 건강 상태나 감정 상태는 연기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문가들은 동물이 편안하게 느끼는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강조한다. 예를 들어 촬영장의 소음, 조명, 낯선 사람들, 새로운 공간 등은 동물에게 강한 스트레스를 줄 수 있다. 따라서 훈련사들은 동물이 촬영장에 미리 익숙해질 수 있도록 리허설 단계부터 함께 동행하며, 지속적으로 상태를 체크한다. 또한 촬영 도중 동물이 집중력을 잃거나 예기치 않은 행동을 할 경우, 훈련사들은 즉각적으로 반응을 조절해 동물이 다시 안전하고 편안함을 느끼도록 돕는다. 실제로 동물 촬영 현장에서는 "한 컷에 모든 것을 담겠다"는 욕심보다는, 여러 번의 테이크를 통해 조금씩 자연스러운 모습을 이끌어내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특히 영화 <각설탕>처럼 말의 움직임이 스토리와 직접 연결되는 경우, 촬영 시간보다 말의 상태를 먼저 고려하는 경우도 많다. 동물이 등장하는 영상 콘텐츠는 윤리적인 기준에서도 엄격한 검토를 받아야 한다. 영화 제작 시 동물이 학대당하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인증 마크는 관객에게도 중요한 신뢰 지표가 된다. 미국의 경우 ‘American Humane Association’에서 “No Animals Were Harmed” 인증 마크를 발급하며, 우리나라에서도 촬영 중 동물 학대가 없었음을 증명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이 강화되고 있는 추세다. <각설탕>의 제작진 또한 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모든 장면을 촬영했으며, 말이 달리는 장면은 실제 속도가 아닌 슬로 모션 기법을 활용하거나, 특수 촬영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촬영 안전을 보장했다. 이러한 윤리 기준을 지키는 것은 단순한 형식적 절차가 아닌, 콘텐츠의 질과 사회적 책임을 함께 고려하는 중요한 제작 철학으로 자리 잡고 있다. 최근에는 CG 기술이 발달하면서 동물 캐릭터를 3D 그래픽으로 구현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관객이 진짜 감동을 받는 순간은 CG가 아닌, 실제 동물이 눈빛 하나로 감정을 전하는 장면이다. 특히 <각설탕>처럼 주인공이 동물과 직접 교감하며 서사를 완성하는 구조에서는 실존하는 동물 배우의 연기가 관객의 몰입을 극대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CG는 정교하고 멋지지만, ‘살아 있는 생명’이 주는 미세한 움직임과 감정선까지 완벽히 대체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동물 훈련과 연기의 진정성이 콘텐츠의 수준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영화 <각설탕>이 당시 큰 화제를 모았던 이유도, 단지 '말이 나오는 영화'라서가 아니라, 말이 실제로 사람과 교감하고 그 안에서 메시지를 전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동물연기는 단순한 명령 수행을 넘어서 감정과 서사에 녹아드는 복합적인 예술이다.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것은 단단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 훈련 방식, 동물의 컨디션과 권리를 존중하는 촬영 환경, 그리고 윤리적 기준을 지키려는 제작진의 노력이다. 영화 <각설탕>은 이러한 요소들이 잘 결합되어 하나의 감동적인 이야기로 완성된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받는다. 앞으로도 동물연기가 단순한 볼거리를 넘어, 생명과 감정이 공존하는 예술의 형태로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관객과 제작진 모두의 이해와 존중이 함께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그러한 진정성이 담긴 콘텐츠에 더욱 깊은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다.

 

2. <각설탕> 말과 인간의 교감

영화는 인간의 감정을 가장 섬세하게 포착하고 전달하는 예술 중 하나다. 이 가운데 말이라는 동물은 인간과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존재로 자주 등장한다. 말은 단순한 운송 수단이나 배경 동물이 아니라, 주인공의 정서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살아 있는 감정선이 된다. 특히 한국 영화 <각설탕>은 말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중심으로 성장과 감정 회복의 여정을 그리며 관객에게 깊은 울림을 준 작품이다. 이 글에서는 영화 속에서 말과 인간이 어떻게 교감하는지, 어떤 방식으로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고 표현하는지, 그리고 이러한 표현이 왜 관객에게 감동을 주는지를 구체적으로 풀어본다.

말은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말은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 인간 역시 말없이 감정을 느끼고 반응할 수 있다. 영화는 바로 이 지점을 정확하게 포착한다. 특히 <각설탕>에서는 주인공 시은과 말 ‘루비’가 교감하는 장면에서 이 비언어적 소통이 가장 잘 드러난다. 시은이 말을 처음 마주하는 순간, 그 긴장감과 낯섦은 말의 몸짓과 눈빛에서 그대로 느껴진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시은이 말을 향해 다가가고, 말 또한 경계심을 허물며 가까이 다가오는 장면은 단순한 훈련의 결과가 아니라 감정의 교환이다. 영화는 이러한 교감을 대사나 설명 없이도 보여준다. 말이 눈을 살짝 깜빡이거나, 머리를 숙이거나, 시은을 향해 천천히 다가오는 동작만으로도 관객은 둘 사이의 신뢰가 쌓여가고 있음을 직감하게 된다. 이는 일종의 ‘침묵의 언어’로, 인간과 말이 같은 언어를 쓰지 않아도 서로의 진심을 알아보는 방식이다. 이런 장면은 현실에서 말을 다루는 승마인이나 조련사들도 자주 경험한다고 한다. 말은 감정에 매우 민감하며, 사람의 두려움, 화, 평온함을 몸짓으로 감지하고 반응한다. 영화는 이러한 현실적인 감정 반응을 매우 정교하게 반영하고 있다. 교감은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영화 <각설탕>은 시은과 루비가 단 한 번의 사건으로 친구가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섬세하게 묘사한다. 처음에는 서로 경계하고, 무서워하고, 실수를 하고, 다시 용기를 내는 과정을 반복한다. 시은이 매일 말을 돌보고, 먹이를 주고, 말을 쓰다듬고, 그 곁에서 시간을 보내는 장면은 ‘신뢰’라는 감정이 얼마나 일상의 반복 속에서 형성되는지를 보여준다. 말은 인간의 냄새, 목소리, 걸음걸이, 심지어 감정의 떨림까지도 기억한다고 알려져 있다. 실제로 조련사들은 말과 유대를 쌓기 위해 말을 오래 바라보고, 옆에 있어주는 것부터 시작한다.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진정한 교감은 시간을 함께 보내며 조금씩 서로를 알아가는 데서 비롯된다. 영화는 이런 현실적인 과정을 꾸밈없이 담아낸다. 말에게 간식을 줄 때, 조심스레 발굽을 닦아줄 때, 등을 두드리며 칭찬하는 장면 하나하나가 교감을 쌓는 중요한 퍼즐 조각이다. <각설탕>에서 시은과 루비가 함께 시간을 보내며 가까워지는 과정을 보면, 관객은 교감이란 특별한 순간의 감정이 아니라 오랜 시간 동안 차곡차곡 쌓아 올리는 결과물임을 깨닫게 된다. 그리고 이 반복적인 일상은 관객에게도 마치 자신이 키우는 반려동물과의 관계를 떠올리게 하며, 영화 속 장면에 깊이 공감하게 만든다. 영화 속 인간과 동물의 교감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그것이 단순한 관계를 넘어서 감정의 교환이기 때문이다. <각설탕>에서 시은은 어머니의 부재, 가족의 무관심, 그리고 사회의 냉대 속에서 내면에 깊은 외로움을 안고 살아간다. 그녀에게 말 루비는 단순한 동물이 아니라 마음을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다. 루비와 함께 있는 순간만큼은 시은이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고, 존재의 가치를 되찾는 장면들이 자주 등장한다. 영화는 말이 시은의 감정을 마치 이해하듯 조용히 곁에 있어주는 장면을 자주 보여준다. 말은 말을 하지 않지만, 그 존재 자체로 사람을 위로하는 힘이 있다. 시은이 힘들 때 루비 옆에서 울거나, 혼자 속삭이듯 말을 걸 때, 루비는 조용히 서서 그녀를 바라보거나 머리를 기대며 응답한다. 이런 장면은 관객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든다. 교감이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의 연결이며, 때로는 가장 깊은 감정은 말 없는 존재와 나눌 때 더 진실해진다는 사실을 영화는 보여준다. 심리학적으로도 동물과의 교감은 스트레스를 줄이고, 감정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말은 특유의 민감함과 반응성 덕분에 치료 동물로 활용되기도 한다. 실제로 미국과 유럽에서는 ‘말 치료(equine therapy)’가 우울증이나 PTSD, 발달장애 치료에도 사용되고 있다. <각설탕>의 이야기 구조는 이런 심리적 효과를 감정적으로 풀어낸 사례라 볼 수 있다. 영화에서 교감을 연출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동물은 연기를 하지 않으며, 억지로 감정을 표현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인간 배우가 얼마나 진심으로 동물과 교감하고, 제작진이 얼마나 자연스럽고 믿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지가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각설탕>에서는 실제 배우가 말과 오랜 시간 함께 생활하며 친밀도를 높였고, 훈련사와 함께 호흡을 맞추며 진짜 감정을 나누는 듯한 연기를 이끌어냈다. 이러한 노력은 영화 전반의 진정성으로 이어진다. 단지 대본에 따라 움직이는 연기가 아니라, 진짜 관계에서 우러나온 감정은 카메라를 통해 고스란히 관객에게 전달된다. 이는 관객의 감정 이입과 몰입도를 극대화시키는 핵심 요소다. 영화 속 말은 단순한 배역이 아닌 ‘인물’로 느껴지며, 그 인물이 주는 감동은 인간 배우 못지않다. 또한 이러한 연출은 애초에 교감을 위한 철학적 접근이 존재해야만 가능하다. 교감을 단순한 감정 묘사나 플롯의 일부로 취급하는 것이 아니라, 영화의 중심 메시지이자 스토리를 이끄는 원동력으로 삼는 것, 이것이 진정성 있는 영화가 되는 조건이다. <각설탕>은 이 점에서 단순한 동물영화가 아니라, 감정의 깊이를 말과 함께 만든 드라마로 평가받을 수 있다.

영화 속에서 말과 인간이 교감하는 방식은 단순한 친밀감을 넘어선다. 그것은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감정을 나누고, 존재를 인정하는 과정이다. <각설탕>은 이러한 교감의 과정을 눈에 보이지 않는 언어와 행동, 시간의 축적, 그리고 진심을 통해 그려낸다. 말이라는 동물이 지닌 특별한 민감성과 감성은 인간의 외로움과 불안을 따뜻하게 감싸며, 말없는 위로를 전하는 존재로 표현된다. 이러한 영화적 표현은 단지 이야기의 흥미를 위한 장치가 아니라, 인간과 동물이 어떻게 함께 살아갈 수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진정한 교감은 언어나 논리가 아닌, 진심과 신뢰로 이루어진다. 그리고 그것은 사람 사이뿐 아니라, 사람과 동물 사이에서도 가능한 일이다. <각설탕>은 그 소중한 가능성을 보여주는 영화다. 그리고 그 안에 담긴 교감의 방식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분명한 울림을 준다.

 

3. <각설탕>이 알린 승마 스포츠

승마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지닌 스포츠이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일반 대중에게 생소한 영역에 머물러 있다. 말과 함께 호흡을 맞추며 역동적인 기술을 요하는 승마는 단순한 스포츠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니지만, 고급 스포츠, 특정 계층의 취미로 오해되기도 한다. 이러한 편견을 허무는 데 일정 부분 기여한 작품이 바로 영화 <각설탕>이다. <각설탕>은 단순한 동물 영화가 아니라, 말과 함께 성장하고 도전하는 인간의 이야기를 통해 승마라는 스포츠의 매력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대한민국의 영화 및 방송 콘텐츠에서 승마는 자주 등장하지 않는 소재 중 하나다. 대부분의 스포츠 영화는 야구, 축구, 농구, 복싱 등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종목을 중심으로 제작된다. 이는 관객의 접근성과 공감대를 고려한 선택이기도 하다. 그러나 <각설탕>은 승마라는 다소 낯선 스포츠를 전면에 내세워, 말과 인간이 함께 달리는 장면들을 주요 서사로 삼았다. 이는 당시 한국영화 시장에서 매우 이례적인 시도였다. 말이라는 동물 자체가 일반적인 반려동물이나 도심에서 접하기 어려운 존재이기에, 이를 중심으로 하는 스포츠 역시 대중에게는 멀게 느껴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각설탕>은 이를 단점이 아닌 강점으로 활용했다. 주인공 시은이 말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 좌절을 극복하며, 결국은 꿈을 이루는 과정은 단순한 스포츠 드라마 이상의 의미를 부여했다. 관객은 그 과정을 통해 승마라는 스포츠가 단지 기술이나 체력만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닌, 인간과 동물 사이의 깊은 신뢰와 교감을 필요로 하는 종목임을 자연스럽게 체감하게 된다. 영화 <각설탕>의 또 다른 특징은 ‘어린 여성’이라는 주인공 설정이다. 전통적으로 승마는 남성 중심적이거나 귀족적 이미지가 강한 스포츠였다. 그러나 <각설탕>은 이런 인식을 뒤집으며, 어린 소녀가 말과 함께 꿈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이는 단지 감동을 유도하는 설정이 아니라, 스포츠 접근성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주인공 시은은 가난한 가정환경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말과 함께하는 삶을 선택한다. 그녀가 경험하는 장애물들은 단순히 스포츠적인 난이도만이 아니라, 여성이라는 이유로 받는 편견, 사회적 배경에서 오는 제약 등도 포함되어 있다. 하지만 그녀는 말과의 교감을 통해 하나씩 문제를 돌파하고, 결국에는 국내 유소년 승마 대회에 출전해 당당히 자신의 꿈에 도전한다. 이러한 서사는 관객에게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는 결과나 기록이 아닌, 도전 그 자체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러한 시선은 실제 승마라는 스포츠에 대한 고정관념을 허물고, 보다 많은 사람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인식을 심어주는 데 효과적이었다. 특히 여성 관객들에게는 감정 이입과 더불어, 새로운 스포츠 장르에 대한 호기심을 유도하는 역할을 했다. 이는 영화 콘텐츠가 스포츠 산업의 인식 변화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사례로 평가된다. 승마는 단지 동물 위에 올라타는 스포츠가 아니다. 인간이 다른 생명체와 하나 되어 호흡을 맞추며, 장애물을 넘고 속도를 조절하는 고도의 협력형 운동이다. 이 점에서 승마는 여타 스포츠와 본질적으로 다르다. <각설탕>은 이 점을 놓치지 않고 영화 전반에 걸쳐 말과 인간 사이의 감정적 유대를 강조한다. 영화 속에서 시은과 말 루비의 관계는 처음부터 매끄럽지 않다. 두려움, 불신, 시행착오가 반복된다. 하지만 반복적인 교감과 인내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장면들은 감동적인 리듬으로 영화의 서사를 이끈다. 이러한 관계 묘사는 스포츠로서 승마가 단순히 말의 움직임을 조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과 집중력, 그리고 동물과의 유대를 바탕으로 완성된다는 메시지를 관객에게 전달한다. 실제로 말은 사람의 감정을 매우 잘 인식하는 동물로, 조련사나 선수와의 신뢰가 성과에 직결된다. 따라서 말과 교감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어떤 기술도 완성도 있게 표현될 수 없다. <각설탕>은 이를 극적인 연출로 표현해 내며, 말 위에서 벌어지는 단순한 경기 장면을 넘어, 하나의 예술적 장면처럼 승화시켰다. 이 과정은 관객이 스포츠 장면에서 감동을 느끼는 이유를 단순한 승패에서가 아니라, 감정의 흐름 속에서 찾게 만든다. <각설탕> 개봉 이후, 일부 지역 승마장에서는 체험 문의가 증가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이는 영화가 단순히 감동을 주는 데 그치지 않고, 관객의 실제 행동 변화까지 유도했음을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청소년과 여성 관객층에서 승마에 대한 관심이 눈에 띄게 늘어났고, 일부 승마장은 영화 속 장면을 재현한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또한 영화는 말 산업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확대하는 데도 기여했다. 그동안 국내 말 산업은 경마 중심의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으나, <각설탕>을 통해 말이 스포츠, 힐링, 교육, 심리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이후 정부와 지자체 차원에서도 승마 관련 인프라 확충과 체험 프로그램 확대 정책으로 이어졌다. 문화 콘텐츠 하나가 실제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사례로, <각설탕>은 단순한 영화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승마에 대한 오해를 줄이고, 관심을 유도하며, 더 많은 이들이 말을 가까이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작품이다. <각설탕>은 이야기의 구조 면에서도 전형적인 스포츠 영화의 공식을 충실히 따른다. 주인공의 도전 → 갈등과 위기 → 극복과 성장 → 감동적인 결말이라는 순서를 따라 전개되지만, 그 안에 승마라는 독특한 요소를 결합함으로써 신선함을 더한다. 관객은 시은의 성장을 보며 자연스럽게 승마 경기의 규칙, 말 다루는 방법, 훈련 과정 등을 배우게 된다. 이러한 학습은 영화의 몰입도를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스포츠에 대한 이해를 깊게 만든다. 영화가 교과서적인 설명 대신, 감정과 사건을 통해 승마의 세계로 이끈 점은 콘텐츠 구성의 우수성을 보여준다. 촬영 기법 역시 돋보인다. 실제 경마장과 승마장을 활용한 로케이션, 말의 움직임을 실감 나게 담은 카메라 워크, 그리고 말과 인간의 교감을 보여주는 클로즈업 장면 등은 스포츠의 역동성과 감성적 요소를 균형 있게 보여준다.

영화 <각설탕>은 승마라는 스포츠가 가진 매력을 대중적으로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 작품이다. 감동적인 스토리와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중심으로 한 서사는 많은 관객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고, 특히 승마가 단지 특정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누구나 도전할 수 있는 스포츠라는 인식을 심어주었다. 또한 영화는 여성 주인공을 내세워 스포츠 장르에서 흔치 않은 시도를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말이라는 동물과의 교감을 통해 스포츠가 단지 기술의 싸움이 아니라, 감정과 신뢰의 조화임을 보여주었다. 영화가 끝난 후 관객이 느끼는 여운은 단순한 감동을 넘어서, 새로운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도전 의지를 불러일으킨다. 이처럼 <각설탕>은 승마라는 스포츠와 문화, 그리고 인간 내면의 성장을 한데 엮어낸 의미 있는 작품이며, 앞으로도 스포츠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 좋은 기준이 될 수 있다. 문화 콘텐츠가 현실의 인식과 행동까지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한 사례로, <각설탕>의 의의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