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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제시장> <변호인> 시대적 배경, 부산, 캐릭터의 차이

by borybory-click 2025. 1. 24.

영화 국제시장, 변호인 관련 사진

 

영화 <국제시장>과 <변호인>은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시기를 배경으로 하며, 각각 개인과 가족, 그리고 사회적 정의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두 영화의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현실과 맞서며 그 과정에서 성장하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지금부터 두 영화의 시대적 배경과 스토리, 촬영지 부산에 대해 비교해 보고 캐릭터의 차이점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시대적 배경과 스토리 비교

<국제시장>과 <변호인>은 모두 한국 근현대사를 배경으로 하지만, 다루는 시기와 초점이 다릅니다. <국제시장>은 1950년 한국전쟁부터 2010년대까지를 아우르는 영화로, 주인공 덕수(황정민)의 삶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관통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영화는 흥남철수 작전, 독일 광부 및 간호사 파견, 베트남전 참전 등을 배경으로 덕수와 그의 가족이 시대의 흐름에 따라 겪는 고난과 희생을 보여줍니다. 영화는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아버지’라는 메시지를 중심으로, 격변의 시기를 살아온 한국인의 감정을 녹여냈습니다. 반면 <변호인>은 1980년대 초반 부산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 탄압과 인권유린을 다룹니다. 영화는 실존 인물 노무현 전 대통령의 변호사 시절을 모티브로 제작되었으며, 주인공 송우석(송강호)이 부당하게 고문당한 대학생을 변호하는 과정을 그립니다. 영화는 1981년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하여 군사정권 시기 법과 정의가 왜곡되는 현실을 고발하고 있습니다. 송우석은 처음에는 돈을 벌기 위해 변호사 생활을  했지만 억울하게 잡혀간 대학생을 변호하면서 점차 자신의 신념을 깨닫고 행동하는 인물로 변화합니다. 스토리 전개 방식에서도 차이가 있습니다. <국제시장>은 한 사람의 인생을 통해 한국 현대사를 조망하며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회상 구조를 사용합니다. 덕수의 삶을 따라가면서 시대적 사건을 보여주고 관객들은 그의 희생을 통해 부모 세대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변호인>은 비교적 짧은 시간 동안의 사건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인물의 성장과 변화에 초점을 맞춘다. 영화의 초반부에는 송우석이 변호사로 성공하는 과정이 유쾌하게 그려지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군사정권의 탄압과 학생들의 인권 유린이 두드러지며 무거운 분위기로 전환됩니다. 결국 <국제시장>은 가족과 생존을 위한 희생, <변호인>은 정의를 위한 투쟁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전개된다고 볼 수 있다. 시대적 배경은 다르지만 두 영화 모두 한국 현대사의 중요한 순간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2. 부산

한국영화 <국제시장>과  <변호인>은 모두 부산을 배경으로 한 작품입니다. 부산은 한국의 대표적인 항구 도시로, 한국전쟁 이후 많은 피란민이 정착하면서 성장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두 영화 모두 부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공간의 활용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국제시장>은 실제 부산 국제시장과 남포동, 자갈치시장을 중심으로 그 시대 분위기를 재현하며,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촬영 기법을 사용해 부산의 변화하는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국제시장 거리는 주인공 덕수가 평생 가족을 위해 일하는 공간이자, 한국 경제 발전의 상징으로 등장합니다. 덕수는 어린 시절 흥남철수 작전 중 아버지와 동생과 헤어지고 어머니와 남은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국제시장에서 일하기 시작합니다. 국제시장은 덕수에게 가족을 책임져야 하는 삶의 출발점이자 생존을 위한 공간입니다. 영화 속에서 현재 시점에서도 덕수는 여전히 국제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하며 가족을 위해 평생을 헌신한 자신의 삶을 돌아보게 됩니다. 영화는 부산을 단순한 촬영지가 아닌, 주인공의 삶과 한국 경제사의 변화를 보여주는 핵심 공간으로 활용한 것입니다.  <변호인>은 198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군사정권의 억압과 민주화 운동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나타납니다. 법정과 변호사 사무실, 그리고 감옥과 고문실 같은 밀폐된 공간을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이는 영화의 주제가 개인적인 희생과 정의 실현이라는 점과 맞닿아 있습니다. 영화 초반부 송우석은 서면, 해운대, 광안대교 등 부산의 대표적인 공간에서 평범한 변호사로 살아갑니다. 서민적인 공간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영화의 전개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러한 공간들이 민주화 운동의 시작점으로 작용합니다. 이처럼 <국제시장>이 부산의 전통적인 장소와 과거의 변화를 강조했다면, <변호인>은 부산을 배경으로 사회적 억압과 저항의 메시지를 담아냈다고 볼 수 있습니다.

 

3. 캐릭터의 차이

두 영화의 주인공들은 각기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으며 그들의 가치관은 환경에 따라 형성됩니다. 영화 <국제시장>의 주인공 덕수는 한국전쟁 이후 격동의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가장입니다. 그는 전쟁 중 흥남철수 작전에서 아버지와 동생과 헤어지게 되고, 남겨진 가족을 책임지기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하며 살아갑니다. 그의 가장 중요한 가치관은 가족을 지키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포기하고 돈을 벌기 위해 해외 노동자로 나가는 등 끊임없이 희생하는 삶을 살아갑니다. 덕수에게 중요한 것은 개인의 행복보다는 가족의 생존이며 그 과정에서 그는 시대의 변화 속에서도 꿋꿋이 버티며 살아갑니다. 영화 <변호인>의 주인공 송우석은 1980년대 군사 정권 시기의 변호사로 처음에는 단순히 돈을 벌기 위해 법조계에 뛰어들었습니다. 그의 가치관은 성공과 부에서 출발합니다. 하지만 그는 시간이 지나면서 국가 폭력에 희생당한 사람들을 변호하게 되고 점차 법의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변호사의 진정한 역할이라는 신념을 가지게 됩니다. 송우석은 본래 정치적 이념과 무관하게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현실적인 인물이었으나, 학생 운동가들이 부당하게 탄압받는 모습을 보면서 점차 정의를 위해 싸우는 변호사로 변화합니다. 두 영화의 주인공들은 모두 시대적 상황 속에서 큰 갈등을 겪습니다. 그러나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에서 차이가 납니다. 덕수는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독일 광부, 베트남전 파병 근로자 등으로 일하며 힘든 삶을 살아갑니다. 그는 가족을 위해 희생하지만 자신의 개인적인 꿈과 욕망을 포기해야 한다는 점에서 큰 내적 갈등을 겪습니다. 특히, 그가 생계를 위해 해외로 떠나는 장면들은 개인적인 선택이 아니라, 가족을 위해 어쩔 수 없이 감당해야 하는 희생으로 그려집니다. 덕수는 자신의 희생이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지만 정작 자신은 점점 지쳐갑니다. 송우석의 갈등은 법조인으로서의 현실과 변호사로서의 신념 사이에서 발생합니다. 그는 처음에는 부동산 전문 번호사로 돈을 벌지만 군사 정권의 탄압을 목격하면서 법이 정치적 도구로 악용될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그는 국가 권력에 맞서며 사회적 억압을 받는 사람들을 변호하지만 그로 인해 자신의 신변이 위협받는 상황에 처합니다. 가족과 동료들조차 그의 선택을 말리지만 그는 법이 진정한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신념을 지키기로 결정합니다. 덕수와 송우석 모두 영화가 진행되면서 성장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성장의 방향성과 방식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덕수는 영화의 시작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인물입니다. 그의 신념은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으며 노년이 되어서도 가족을 지키기 위해 살아온 자신의 인생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즉, 덕수의 성장은 '환경에 적응하는 것'이지, 본질적인 가치관이 변화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는 시대적 변화에 따라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지만 그의 목표는 언제나 가족을 보호하는 것이었습니다. 반면, 송우석은 영화 속에서 뚜렷한 변화를 겪는 캐릭터입니다. 처음에는 돈을 벌기 위해 법을 이용하는 인물이었지만, 점점 법이 억압받는 사람들을 보호할 수 있는 도구임을 깨닫게 됩니다. 그는 처음에는 돈을 최우선 가치로 두었지만 가장 큰 차이점으로 송우석은 신념이 변화하는 캐릭터라는 점에서 보다 극적인 성장 과정을 보여줍니다.

 

결론

<국제시장>과 <변호인>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한국의 근현대사를 조명하며, 깊은 감동을 준 작품입니다. <국제시장>은 가족과 희생, 시대적 아픔을 다룬 감동적인 서사로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고, <변호인>은 정의와 신념을 강조하며 민주화의 중요성을 일깨운 작품으로 평가받습니다. 두 영화 모두 부산이라는 공간을 활용했으며, <국제시장>이 한국 경제 성장과 개인의 희생을 강조했다면, <변호인>은 사회 정의와 법의 의미를 조명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입니다. 이처럼 각기 다른 시대를 다룬 두 영화가 함께 한국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두 작품은 반드시 비교해 볼 가치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