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봉일: 2014. 11. 13.
- 장르: 코미디, 멜로, 로맨스
- 평점: 7.75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109분
- 감독: 닉 카사베츠
- 주연: 카메론 디아즈, 레슬리 만, 케이트 업톤, 니콜라이 코스터 왈도, 돈 존슨
1. <아더 우먼>의 패션 스타일
2014년에 개봉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아더 우먼(The Other Woman)>은 통쾌한 스토리라인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로 주목받은 작품이다. 주연인 카메론 디아즈(Cameron Diaz), 레슬리 만(Leslie Mann), 그리고 케이트 업튼(Kate Upton)은 각기 다른 스타일과 매력을 지닌 여성 캐릭터를 연기하며 스토리를 이끌어간다. 이 영화는 단순한 복수극이나 여성 연대 이야기로만 끝나지 않는다. 눈여겨봐야 할 또 하나의 요소는 바로 이들이 선보이는 스타일리시한 패션이다. 영화가 개봉한 지 벌써 10년 가까운 시간이 지났지만, <아더 우먼> 속 패션은 여전히 세련되고 세월을 타지 않는다. 2010년대 초반 특유의 감성과 현대적인 디자인이 어우러진 스타일링은 지금 다시 봐도 전혀 촌스럽지 않고, 오히려 다시 유행하고 있는 요소들도 눈에 띈다. 영화 속 패션이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매력적인 이유는 단순한 트렌드에 머무르지 않고, 개성과 실용성, 그리고 여성다움을 자연스럽게 녹여낸 스타일이었기 때문이다.
카메론 디아즈가 연기한 '칼리'는 성공한 전문직 여성으로, 도시적인 세련미가 돋보이는 룩을 주로 입는다. 그녀의 패션은 한마디로 말해 모던 시크다. 깔끔한 셔츠, 몸에 딱 맞는 펜슬 스커트, 그리고 잘 재단된 블레이저는 전형적인 오피스룩 같지만, 소재와 핏, 그리고 액세서리의 조합이 훨씬 더 감각적으로 다가온다. 특히 뉴욕을 배경으로 한 장면들에서 칼리가 입은 오버사이즈 선글라스, 하이힐, 롱코트 조합은 지금 봐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오히려 최근 몇 년간 유행한 ‘넥타이 없는 포멀룩’, ‘미니멀리즘’, 그리고 ‘젠더리스 패션’과도 맞닿아 있다. 당시엔 다소 파격적으로 느껴졌던 일부 스타일이, 지금에 와서는 훨씬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다는 점에서 <아더 우먼>의 스타일링이 얼마나 앞서 있었는지를 알 수 있다. 또한 칼리의 룩은 기능적이면서도 여성스러움을 강조하지 않는다. 이 점이 바로 영화 속 패션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유효한 이유 중 하나다. ‘여자니까 입는 옷’이 아니라, ‘나에게 어울리는 옷’을 선택한 인물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며, 이를 통해 많은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공감할 수 있었다. 레슬리 만이 연기한 '케이트'는 전형적인 주부 캐릭터로 등장하지만, 그 패션 스타일은 결코 평범하거나 진부하지 않다. 오히려 영화가 전개될수록 그녀의 스타일이 점차 변화하는 것이 이 영화의 재미 중 하나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다소 촌스럽고 일상적인 의상을 입고 나오지만, 자신의 정체성과 삶을 되찾아가며 스타일도 함께 변한다. 초반에는 플로럴 패턴의 원피스나 니트 카디건 등으로 표현된 주부다운 따뜻하고 부드러운 스타일이 돋보인다. 이 스타일은 2020년대 들어 다시 유행하고 있는 빈티지 패턴과 내추럴 무드의 패션과도 연결된다. 그녀의 스타일링은 보는 이로 하여금 편안함과 정감을 불러일으키고, ‘너무 꾸미지 않은 자연스러운 멋’이 느껴진다. 중반 이후, 케이트가 자신감을 찾기 시작하면서 보다 세련되고 도회적인 스타일이 등장한다. 심플한 디자인의 블라우스, 슬랙스, 로퍼 등의 조합은 지금도 오피스룩 또는 데일리룩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특히 그녀의 스타일은 ‘일상 속에서도 스타일을 포기하지 않는 자세’를 잘 보여주며, 현실감 있는 여성 캐릭터로서 많은 공감을 얻었다. 케이트의 패션은 트렌디하지 않지만, 시대를 타지 않는 실용적인 미를 담고 있다. 이런 점에서 지금도 충분히 참고할 만한 패션이다. 특히 30대 이상 여성들이 일상에서 구현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감각적인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케이트 업튼이 연기한 '앰버'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캐릭터다. 자유롭고 솔직한 그녀의 성격은 그녀가 입는 옷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해변가에서 입는 크롭탑, 스트로 햇, 선글라스, 그리고 비치웨어는 단순한 노출이 아닌 자신감 있는 건강미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작용한다. 앰버의 패션은 2010년대 초반 당시에는 다소 도발적으로 보였지만, 요즘 시대에서는 보디 포지티브(Body Positive) 운동과 맞물리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특히 사이즈 제약 없이 자신의 체형에 맞는 스타일을 자신감 있게 입는 모습은 젊은 여성 관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한 앰버의 룩은 지금도 여름 시즌이면 인스타그램이나 유튜브 패션 콘텐츠에서 자주 언급되는 스타일이다. 플로럴 비키니, 크롭 셔츠, 리넨 소재의 비치웨어 등은 매년 여름 유행 아이템으로 회자되고 있으며, 그 조합법이나 스타일링 방식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재해석되고 있다. 이러한 앰버의 스타일은 젊고 당당한 여성을 대변하면서도 과하지 않은 감각을 지니고 있다. 노출이 많지만 선정적이지 않고, 자신감과 개성을 중심으로 구성된 그녀의 패션은 ‘지금 봐도 세련됐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아더 우먼> 속 패션이 지금 다시 봐도 세련되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단순히 유행을 따랐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캐릭터의 성격과 서사에 맞춘 맞춤형 스타일링이 중심이 되었다. 등장인물 각각이 자신의 삶과 정체성에 어울리는 옷을 입고 있으며, 이를 통해 스토리와 감정의 흐름이 더욱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 영화는 ‘옷 잘 입는 사람들’만 등장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각기 다른 배경과 환경을 지닌 여성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는 스타일을 보여주기 때문에 더욱 현실적이고 공감할 수 있다. 단순히 옷이 예쁜 것이 아니라, ‘왜 이 옷을 입었는지’에 대한 맥락이 존재하기 때문에, 패션이 단지 장식이 아니라 캐릭터 해석의 도구로 작용한다. 또한 각 캐릭터가 스타일링을 통해 보여주는 ‘균형감’도 이 영화를 특별하게 만든다. 지나치게 꾸미지도 않고, 그렇다고 방치하지도 않은 중간지점의 스타일링은 요즘 패션 트렌드가 추구하는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스타일과도 일맥상통한다.
<아더 우먼>은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로 보기에는 아쉬운 영화다.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 여성 간의 연대, 그리고 캐릭터들의 성장도 인상 깊지만, 그 속에서 은근하게 자리한 패션 스타일링의 디테일은 또 다른 감상의 재미를 제공한다. 특정 시대의 유행에 갇히지 않고, 각 인물의 성격과 감정, 상황에 맞춘 맞춤형 스타일링은 지금의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현실적인 여성의 삶을 반영한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아더 우먼> 속 패션은 시대를 초월하는 매력을 지니고 있으며, 다시 봐도 세련된 이유가 분명해진다. 앞으로도 이 영화는 패션 콘텐츠, 여성 서사 영화, 캐릭터 분석 중심의 글쓰기에서 자주 인용될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아더 우먼>은 단지 즐거운 영화가 아닌,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매력적인 스타일 교과서로도 충분히 기능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애드센스 승인 기준에 적합한 유익하고 지속적인 검색 유입이 가능한 콘텐츠로 평가된다.
2. <아더 우먼> 속 데이트 코스
영화 <아더 우먼(The Other Woman)>은 2014년 개봉 이후 꾸준히 회자되는 작품 중 하나다. 표면적으로는 불륜에 대한 복수극으로 보일 수 있지만, 그 이면에는 여성 간의 연대, 자아 찾기, 그리고 상처받은 인물들이 다시 일어서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처음에는 다소 가볍고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처럼 보이지만, 관객이 집중할수록 인물 간 감정선과 관계의 변화, 인생에 대한 통찰까지도 담긴 영화라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영화가 과연 데이트 코스로 적절한지 생각해 보면, 단순한 장르 구분만으로 판단하기엔 부족한 면이 있다. 데이트란 단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서로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가고, 취향을 공유하며, 공감대를 쌓는 중요한 경험이다. 따라서 <아더 우먼>이 데이트 코스로 적합한지 판단하기 위해선 영화의 메시지, 전개, 분위기, 그리고 서로에게 미칠 수 있는 감정적 여운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우선, <아더 우먼>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다채로운 감정이 녹아 있는 이야기 구조다. 영화는 세 명의 여성이 한 남성에게 상처를 입고 이를 계기로 서로 연대하며 성장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누군가에게는 다소 불편할 수 있는 불륜이라는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무겁지 않고 밝고 경쾌하게 흘러간다. 실제로 영화 속 장면들은 웃음을 자아내는 순간이 많으며, 과장된 연출과 유쾌한 복수극의 흐름이 주를 이룬다. 이런 요소는 데이트 시 관람하기에 부담을 덜어준다. 과도한 감정소모 없이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는 점에서, 첫 데이트 혹은 오랜만에 만난 연인 간의 영화 관람 코스로도 나쁘지 않다. 특히 개그 포인트가 적절하게 배치되어 있어, 함께 웃을 수 있는 장면들이 많다는 건 분명한 장점이다. 상대방과 공감하고 웃는 경험은 관계를 더욱 가깝게 만들어주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영화 속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개성과 스타일은 관객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캐머런 디아즈, 레슬리 만, 케이트 업튼이 연기한 각 인물들은 극 중에서 성격도 다르고 외모도 다르지만, 결국 하나의 공통된 목표를 향해 함께 나아가면서 유대감을 형성한다. 이 과정은 데이트 중 자연스럽게 대화 주제로 확장될 수 있다. “나는 누구 스타일이 마음에 들었어” 혹은 “너라면 저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까?”와 같은 질문으로 서로의 가치관이나 생각을 알아볼 수 있다. 데이트는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내면을 알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그런 점에서 영화 <아더 우먼>은 의외로 좋은 소재를 제공한다. 겉보기에는 단순한 코미디 영화처럼 보이지만, 사람과 관계에 대한 복잡하고 현실적인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함께 보고 난 뒤 자연스럽게 진지한 대화로 이어질 수도 있다. 또한 <아더 우먼>은 시각적으로도 데이트 무드에 어울리는 영화다. 뉴욕과 해변을 배경으로 한 세련된 촬영, 주인공들의 감각적인 의상, 아름다운 풍경들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은 데이트라면, 단조롭지 않은 시각적 요소들이 분위기를 한층 살려준다.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그 속 배경을 따라 산책하거나 비슷한 스타일의 레스토랑을 찾는 것도 또 하나의 데이트 코스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물론 이 영화의 주요 소재가 ‘불륜’이라는 점에서, 경우에 따라 다소 불편할 수 있는 요소도 존재한다. 특히 연인 중 한 명이 과거에 상처를 받았거나 유사한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신중하게 선택할 필요가 있다. 하지만 영화의 중심은 불륜 그 자체에 있지 않다. 오히려 그로 인해 상처받은 인물들이 어떻게 회복되고,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가게 되는지가 더 중요하게 다뤄진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불편함을 느낄 만한 주제라고 치부하기보다는,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계기로 삼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예를 들어, "이런 상황에서 주인공처럼 행동할 수 있을까?" 혹은 "만약 우리 관계에 문제가 생긴다면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와 같은 이야기로 자연스럽게 대화의 폭을 넓힐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연인의 신뢰를 높이고, 서로에 대한 이해도를 깊게 해주는 긍정적인 작용을 할 수 있다.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이 영화가 단순히 남녀 간의 사랑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아더 우먼>은 여성 간의 우정과 연대가 중심 서사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점은 데이트 영화로서 신선한 포인트가 된다. 일반적인 로맨스 영화처럼 누가 누구와 이어질 것인가에 집중하기보다는, 상처 입은 이들이 함께 극복해 가는 과정을 그려낸다는 점에서 이야기의 깊이가 더해진다. 서로 다른 배경의 세 여성이, 같은 남자로 인해 만나고, 처음에는 갈등과 오해가 있지만 점차 서로를 이해하고 응원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보여주는 유쾌함과 따뜻함은 단지 여성 관객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연인 간에 서로의 인간관계를 바라보는 시선을 점검하고, 상대방의 친구 관계, 가족 관계 등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더불어 영화의 결말은 매우 긍정적이고 희망적이다. 억울하고 상처받은 인물들이 결국에는 자신만의 행복을 찾고, 주체적으로 인생을 선택하는 모습은 관객에게도 따뜻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데이트의 마지막을 기분 좋게 마무리할 수 있는 마무리라는 점에서, 영화의 엔딩은 데이트 무드에 잘 어울린다. 억지스러운 감동이나 지나치게 가벼운 결말이 아니라, 웃음과 위로, 그리고 응원이 담긴 현실적인 마무리는 관람 후 남는 감정의 질도 높다. 영화 관람 이후 카페나 식사 자리에서 영화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가지는 커플이라면, <아더 우먼>은 다양한 소재를 제공해 준다. 단순한 줄거리 요약이 아니라, 인물의 감정선, 스타일링, 배경지, 음악, 메시지 등 다채로운 요소들을 두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풍부한 대화를 유도하는 좋은 영화다. 데이트 코스에서 중요한 건 분위기와 공감이다. <아더 우먼>은 적절한 유머와 감성, 그리고 감각적인 영상미까지 갖추고 있어 부담 없이 보기 좋고, 이야기 나눌 거리도 많은 작품이다. 웃고 공감하고, 때론 진지하게 감정도 나눌 수 있는 이 영화는, 단순한 영화 이상의 가치를 데이트 코스에 부여할 수 있다.
연애를 막 시작한 커플이라면 서로의 취향을 알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고, 오래된 연인이라면 서로가 여전히 같은 부분에서 웃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간으로 만들 수 있다. 감정선이 적절하고, 무겁지 않으면서도 의미 있는 메시지를 전하는 <아더 우먼>은 데이트 코스로 충분히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영화다. 웃음을 나누고, 함께 감정을 느끼며, 자연스럽게 더 가까워질 수 있는 콘텐츠는 언제나 데이트에 있어서 좋은 선택이다.
3. <아더 우먼> 속 언어유희와 대사 의미
영화 <아더 우먼(The Other Woman)>은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 그 이상의 매력을 지닌 작품이다. 불륜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유쾌하게 풀어낸 이 영화는 여성 캐릭터들이 보여주는 연대, 성장, 그리고 복수의 과정을 코믹하면서도 공감 가는 방식으로 풀어낸다. 그 중심에는 잘 짜인 대사와 위트 있는 언어유희가 자리 잡고 있다.
대사의 힘은 영화의 무드를 결정짓고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만든다. 특히 <아더 우먼>에서는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닌 세 여성의 말투, 단어 선택, 대화 흐름이 그들의 정체성과 심리를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영화를 이끄는 건 단지 줄거리만이 아니라, 캐릭터들이 주고받는 말들 속에 숨은 뉘앙스와 유머, 그리고 진심이다. 먼저 카메론 디아즈가 연기한 칼리는 성공한 커리어우먼답게 매우 논리적이고 직설적인 말투를 사용한다. 그녀는 대사 한 마디에도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자신이 원하는 바를 정확하게 표현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거짓말을 할 때 그녀는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Don't bullshit me”라는 짧지만 강한 어조의 문장을 던진다. 이 대사는 단순히 욕설이 아니라, 그녀의 캐릭터를 상징하는 어휘다. 거짓에 민감하고, 감정을 억누른 채 이성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그녀의 태도가 이 짧은 문장 속에 모두 담겨 있다. 반면, 레슬리 만이 연기한 케이트는 감정이 풍부하고 다소 서툰 면모가 있는 인물이다. 그녀의 대사는 훨씬 감정적이고 어딘가 엉뚱하다.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갑자기 나오는 “I have no idea what I’m doing, but I’m doing it anyway”라는 대사는 케이트의 심리를 그대로 드러낸다. 처음엔 남편의 외도를 믿지 못해 혼란스럽고, 그 후에는 낯선 여성들과의 동맹이라는 낯선 상황에 놓이게 되면서 그녀는 늘 혼란을 겪는다. 하지만 그 속에서도 그녀는 본능적으로 움직인다. 이 말은 그녀의 캐릭터가 얼마나 솔직하고 인간적인지를 보여준다. 케이트 업튼이 연기한 앰버는 가장 젊고 자유로운 성격을 지닌 인물로, 대사 또한 단순하면서도 대담하다. 그녀는 복잡한 표현보다는 감정에 충실한 단어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셋이 함께 계획을 세울 때 그녀가 던진 “Let’s just burn it all down and start over”라는 말은, 단순한 과장이 아닌 인물의 감정을 과감하게 드러내는 문장이다. 젊음과 직설적인 태도를 상징하는 이 대사는 그녀의 반항심과 단순한 해결 방식을 선호하는 성격을 보여주는 좋은 예다. 이처럼 영화 속 각 인물들은 저마다의 말투와 단어 선택을 통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구축한다. 단순히 각본에 따라 대사를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대사를 통해 각자의 내면이 묘사되고 관객에게 전달된다. 그리고 이러한 대사 속에는 종종 의도된 언어유희(pun)와 상징적인 표현들이 숨어 있다. <아더 우먼>은 미국식 언어유희가 유난히 많이 등장하는 영화다. 특히 ‘the other woman’이라는 표현 자체가 중의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전통적으로 'the other woman'은 바람피운 남자의 내연녀를 의미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그 단어가 주인공 여성들 모두를 지칭하게 된다. 결국 ‘다른 여자’라는 표현은 누가 봐도 주체적이지 못하고 주변적인 느낌을 주지만, 이 영화는 이 표현을 역설적으로 사용해 세 여성 모두가 ‘주인공’이자 ‘자신의 삶의 중심에 선 인물’로 변화해 간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대사 속 언어유희는 단순한 웃음을 유발하는 장치가 아니다. 예를 들어, 칼리와 케이트가 처음 만났을 때 케이트가 던진 “You’re the boobs?”라는 말은 언뜻 들으면 유치하고 무례해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말에는 케이트의 충격과 당황스러움, 그리고 복잡한 감정이 그대로 녹아 있다. ‘boobs’는 흔히 ‘가슴’이라는 뜻으로 쓰이지만, 미국식 유머에서는 여성을 성적으로 지칭하는 경향이 있다. 케이트는 자신의 남편이 외도를 저지른 상대를 보고 당황한 나머지 무의식적으로 말실수를 하게 되는 것이다. 이 장면은 캐릭터의 혼란과 동시에, 두 여성 사이의 긴장과 아이러니를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한편, <아더 우먼>은 단어 선택만이 아니라 문장 구조에서도 언어유희를 활용한다. 특히 장면 전환이나 감정의 급변이 있는 장면에서는 이중적인 의미를 가진 말들이 자주 등장한다. 예를 들어 칼리가 말하는 “He’s not cheating on you. He’s cheating on both of us.”라는 문장은 겉으로는 단순한 진술처럼 들리지만, 의미적으로는 큰 충격을 주는 대사다. 한 남자가 두 여자를 동시에 속였다는 진실을 담고 있으면서, 그로 인해 두 여자가 동시에 피해자임을 일깨우는 표현이기도 하다. 이 대사는 이후 여성 연대로 이어지는 중요한 전환점 역할을 한다. 이러한 언어유희는 감정을 순식간에 전환시키는 장치로도 활용된다. 웃기다가도 울컥하게 만들고, 진지한 상황 속에서도 긴장을 풀게 만든다. 특히 미국식 블랙코미디에 익숙하지 않은 한국 관객에게는 자칫 가볍게 보일 수 있는 대사들이, 실은 굉장히 정교하게 계산된 텍스트라는 점에서 흥미롭다. 영화 속 대사에서 또 하나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톤'이다. 이 영화의 대사들은 대부분 현실적이고 일상적인 말투를 따르고 있지만, 대사의 운율이나 리듬은 매우 세심하게 구성되어 있다. 칼리가 단호하게 내뱉는 짧은 문장, 케이트가 횡설수설하면서도 감정에 충실한 문장, 앰버가 느긋하게 던지는 일침 등, 이 각각의 말투는 단순히 성격을 반영하는 것을 넘어, 관객이 누구에게 더 공감하는지를 결정짓게 한다. 또한 이 영화는 남성 캐릭터의 대사 또한 매우 전략적으로 배치되어 있다. 마크(남편)의 말투는 처음엔 신뢰를 주지만, 시간이 지나며 점차 얄밉고 자기중심적인 성격이 드러나게 된다. 그의 말은 늘 논리적인 듯하지만, 책임을 회피하거나 진실을 숨기기 위한 수단이었음을 알게 된다. 이는 여성 캐릭터들의 대사와 뚜렷한 대비를 이루며, 관객의 감정선에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세심한 언어 구성은 영화를 보는 내내 지루함 없이 몰입하게 만들고, 장면마다 인상 깊은 대사를 남기게 한다. 실제로 <아더 우먼>은 개봉 이후 많은 관객들이 대사 인용을 SNS에 남길 정도로 대사 전달력이 높았던 작품이다. "We are the other women, and we’re taking the power back"이라는 메시지는 단순한 선언을 넘어서, 현대 여성이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간다는 선언으로 받아들여졌다.
결국 <아더 우먼>의 대사들은 웃기기 위해서만 쓰인 것이 아니다. 그 속에는 철저한 캐릭터 분석, 스토리 전개에 필요한 감정선, 그리고 관객이 몰입할 수 있도록 설계된 리듬감이 담겨 있다. 각각의 대사는 의미 없이 흘러가는 말이 아니라, 다음 장면을 위한 복선이거나 인물의 내면을 설명하는 중요한 장치로 작용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화는 대사를 통해 메시지를 전한다. 단순한 로맨스도 아니고, 단지 코미디도 아닌, 상처받은 여성들이 서로에게 힘이 되어주는 서사를 언어로 구현해 냈다는 점에서 <아더 우먼>은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대사는 영화 속에서 말로 표현된 감정이자, 말로 만들어진 연대이며, 말로 완성된 복수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