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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에어로너츠> 기후 위기 시대, 인류의 도전, 실험 교육적 가치

by borybory-click 2025. 4. 6.

영화 &lt;에어로너츠&gt; 관련 사진

 

   기본 정보

  • 개봉일: 2020. 06. 10.
  • 장르: 드라마
  • 평점: 9.05
  • 등급: 12세 이상 관람
  • 러닝타임: 100
  • 감독: 톰 하퍼
  • 주연: 펠리시티 존스, 에디 레드메인

 

1. 2025년 기후 위기 시대 날씨의 중요성

2019년 개봉한 영화 ‘에어로너츠(The Aeronauts)’는 단순한 시대극이나 모험 영화로 보기에는 아쉬운 작품이다. 열기구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 기상을 연구했던 19세기 과학자들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2025년 현재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극단적 기후변화 시대에 더욱 진한 의미를 띤다. 지금처럼 이상기후가 일상화되고, 기상이변이 재난으로 이어지는 시대에, 날씨를 단순한 ‘정보’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생존과 직결되는 변수’로 다시 인식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이 영화는 그런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을, 역사와 감동을 함께 담아 풀어내며 관객에게 던져준다.

‘에어로너츠’의 중심에는 실존 인물인 제임스 글레이셔(James Glaisher)가 있다. 그는 1862년 열기구를 타고 상공 11km 이상까지 올라가면서, 인간이 도달할 수 있는 한계에 도전했던 영국의 기상학자다. 그가 추구했던 목표는 단순했다. 날씨를 정확히 예측하고, 데이터를 통해 재난을 미리 대비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었다. 그러나 당시에는 기후에 대한 과학적 접근 자체가 신뢰를 받지 못하던 시절이었다. 신문이나 대중은 그를 조롱했고, 학회조차 그의 실험을 미신처럼 여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레이셔는 하늘을 향한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그 한 걸음이 오늘날 우리가 기상 앱에서 확인하는 고도별 대기압, 습도, 바람 방향 같은 정보의 시초였다. 현대의 우리는 매일 습관처럼 날씨를 확인한다. 스마트폰 하나면 실시간으로 기온, 미세먼지, 자외선 지수까지 확인할 수 있는 시대다. 하지만 그 데이터가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위험과 노력이 존재했는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영화 ‘에어로너츠’는 바로 그 출발점을 되짚어 준다. 열기구 안에서 추위와 산소 부족, 극심한 고도 압력에 시달리며 관측 장비를 손에 쥔 채 고통스럽게 버티는 장면들은, 그 자체로 과학의 숭고함을 증명한다. 기술의 발전은 마법처럼 이뤄지지 않는다. 한 세기 전 열기구에서 시작된 그 여정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그 흐름은 결국 우리의 생존 전략으로 이어지고 있다. 2025년 현재, 기상예측은 단순히 날씨를 맞추는 차원이 아니라 위기를 미리 감지하고 대응하는 기술로 자리 잡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전 세계는 점점 더 강해지고 있는 태풍, 불규칙한 장마, 계절을 무너뜨리는 폭염과 한파에 시달리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한 날씨 변화가 아니라, 경제와 사회 시스템 전체를 흔들 수 있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농업 생산성의 하락,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해안 도시 침수, 가뭄에 따른 에너지 부족, 산불로 인한 대기오염까지 기후위기의 결과는 치명적이다. 이 모든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정교하고 예측 가능한 기상 데이터가 필수적이며, 이를 가능케 하는 것이 바로 대기탐사와 관측 기술이다. 영화 ‘에어로너츠’는 이러한 기후위기 대응의 원형을 보여주는 영화다. 데이터가 없던 시절, 오직 인간의 감각과 감각 기구에 의존해 하늘을 관찰하던 시기. 그 시절의 불완전함이 지금의 정밀한 기상 시스템으로 진화해 왔고, 그 중심에 자연과 맞서는 인간의 의지가 있었다. 기술이 아무리 진보해도, 자연을 읽으려는 인간의 노력과 겸손함이 없다면 그것은 단순한 장비에 불과하다. 영화는 이 메시지를 감성적으로, 그리고 철학적으로 잘 그려낸다. 또한 이 작품은 단순한 기상관측의 역사만을 다루지 않는다. 하늘을 향한 인간의 도전, 자연을 극복하려는 집념, 생명에 대한 책임감이 어떻게 과학을 발전시켜 왔는지를 서사 전반에 걸쳐 조명한다. 극한 고도에서 호흡이 멈추고 의식을 잃어가면서도 데이터를 기록하려 애쓰는 주인공의 모습은, 과학이 단순한 실험이 아니라 인류에 대한 봉사이자 희생이라는 사실을 각인시킨다. 이 장면은 특히 오늘날 기상 재난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수많은 과학자들과 현장 전문가들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그들은 기후위기 현장을 기록하고 분석하며, 사회 전체가 안전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제는 인공지능과 위성, 드론 등 첨단기술이 대기탐사의 중심에 있다. 수천 개의 센서와 위성이 지구 상공을 관측하고, 방대한 양의 기상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예측 모델을 생성하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첨단 기술은 결국 ‘왜 우리가 날씨를 이해하려 하는가’라는 철학적 질문에서 출발했다. 영화 ‘에어로너츠’는 그 질문에 답을 주지는 않지만,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관객의 마음을 울린다.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과학을 말하면서도 사람의 이야기로 풀어내고, 데이터의 시작을 인간의 고통과 도전에서 찾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2025년의 기후 현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절박하다. 국제 사회는 기후협약을 강화하고, 친환경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탄소중립이라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변화는 날씨의 흐름을 정확히 읽고, 변화의 징후를 신속하게 감지하는 시스템이 갖춰져 있을 때만 가능하다. 영화 ‘에어로너츠’는 이 당연한 사실을 가장 인간적인 방식으로 다시 일깨워 준다. 날씨를 예측하는 일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일이며, 데이터는 누군가의 고통과 집념 위에서 만들어진다는 사실. 바로 그것이 이 영화의 본질이다.

결국 ‘에어로너츠’는 과거를 이야기하는 영화이지만, 그 울림은 철저히 현재를 향해 있다. 우리가 지금 이 시점에서 하늘을 바라봐야 하는 이유, 날씨를 과학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절박함, 그리고 기후위기 속에서도 여전히 희망을 품고 도전해야 하는 인간의 본능을 담아낸다. 날씨를 읽는 일은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미래를 준비하는 방법이다. 그리고 이 영화는 그 방법의 기초에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한 장면 한 장면으로 조용히 말해준다.

 

2. <에어로너츠>의 인류 도전

영화 ‘에어로너츠(The Aeronauts)’는 단순한 과학영화가 아니다. 이 작품은 인간의 본질적인 욕망, 즉 더 멀리, 더 높이 나아가고자 하는 본능을 섬세하게 다룬 모험 서사다. 1862년, 열기구를 타고 하늘 끝까지 올라간 실존 인물 제임스 글레이셔의 기록을 바탕으로 재구성된 이 영화는, 인간이 자연을 이해하고자 하는 열망 속에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과정을 다룬다. 영화의 배경은 19세기 후반이지만, 그 안에 담긴 도전 정신은 2025년을 사는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하고도 절실하다.

현대 사회는 기술적으로 엄청난 진보를 이뤄냈다. 우주 관광이 상업화되고, 인공지능이 일상에 깊숙이 들어왔으며, 원격으로 인간의 뇌파를 분석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하지만 이처럼 정보와 기술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오히려 ‘도전’이라는 단어는 낡고 진부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실패에 대한 두려움, 시스템화된 안정성, ‘모험은 위험하다’는 사회적 인식이 퍼진 오늘날, 우리는 정작 도전의 본질을 점점 잊어가고 있다. 이 영화는 그런 흐름을 되짚으며, 인류가 어떤 정신으로 지금의 문명을 만들어왔는지를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보여준다. 에어로너츠는 단지 열기구 하나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여정이 아니다. 그것은 생존이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인류가 얼마나 간절하게 하늘을 이해하고 싶어 했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열기구가 상승하는 그 순간부터 인간의 육체는 고도에 적응하지 못하고 무너진다. 산소는 점점 희박해지고, 체온은 떨어지며, 신체는 극심한 압력과 싸운다. 영화는 이 물리적인 고통을 정면으로 묘사한다. 그 속에서 과학자 글레이셔는 생명을 위협받는 순간에도 기상 데이터를 기록하려는 의지를 놓지 않는다. 그 모습은 마치 생명을 걸고라도 인간의 지식 지평을 확장하려는 한 시대의 간절함을 상징하는 듯하다. 영화 속 아멜리아 렌은 허구의 인물이지만, 그녀가 보여주는 모습은 실제로 존재했던 수많은 여성 탐험가들의 정신을 담고 있다. 트라우마를 딛고 다시 열기구를 타는 그녀의 결정은 단순한 극적 장치가 아니다. 그것은 두려움을 안고도 전진하는 인간의 근본적 용기를 의미한다. 아멜리아는 극한의 공포와 맞서면서도 포기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치열하게 하늘을 향해 날아오른다. 그녀의 선택은 2025년 오늘날에도 유효하다. 많은 이들이 실패나 두려움 때문에 ‘시작조차 하지 않는’ 시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아가는 자세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에어로너츠’는 단지 과학적 진보나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다. 그것은 도전이라는 이름의 인간 정체성을 깊이 탐구한다. 이 영화는 화려한 액션이나 스릴로 관객을 압도하지 않는다. 오히려 고요한 하늘, 서서히 얼어붙는 몸, 그리고 멈춰가는 호흡 속에서 묘한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이는 진정한 도전이란 외적인 극적 충동이 아니라 내면의 한계를 돌파하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그렇게 하늘이라는 무대는 인간의 가장 깊은 내면을 투영하는 공간이 된다. 2025년, 우리는 기후위기와 불확실한 미래, 사회적 고립, 경제적 불균형 등 수많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그러나 도전이란 반드시 자연을 극복하거나 기술적 난제를 해결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때로는 하루를 살아가는 것, 나의 약점을 인정하고 그것을 극복하려는 시도조차도 값진 도전이다. ‘에어로너츠’는 그런 도전의 스펙트럼을 넓혀준다. 하늘이라는 극한의 공간에서 이루어진 이 여정은, 결국 지상에서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맞닿아 있는 이야기다. 영화의 중반, 열기구는 폭풍우에 휘말리고, 하늘 끝에서 조종 장치가 얼어붙으며, 주인공들은 생사의 갈림길에 놓인다. 그 상황에서 그들이 보여주는 태도는 바로 도전 정신의 핵심이다. 포기할 이유는 충분하지만, 멈추지 않는다. 불가능해 보이지만, 계속 시도한다. 그들의 모습은 ‘어떻게 이 상황을 피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이 상황을 넘어설 것인가’를 고민하게 만든다. 이는 도전이 선택이 아닌 태도임을 상기시킨다. 상황이 허락할 때만이 아니라, 상황이 불가능해 보일 때조차도 시도하는 것. 그것이 바로 인간의 본능이다. 더욱 인상적인 점은, 이 영화가 과거를 다루고 있으면서도 미래지향적이라는 것이다. 기술과 안전, 편의성에 익숙해진 현대인에게 이 영화는 다소 불편할 수도 있다. 왜 굳이 저런 위험을 감수해야 했는가, 왜 죽음을 무릅쓰고 하늘로 올라가야 했는가. 그러나 바로 그 불편함 속에 핵심이 있다. 인간은 끊임없이 물음을 던지고, 답을 찾으며, 그 과정에서 세상을 바꿔왔다. ‘에어로너츠’는 우리에게 묻는다. 지금 당신은 무엇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가. 그리고 당신의 도전은 어디쯤에 있는가. 영화 속 글레이셔는 기상 관측이라는 과학적 진보를 위해 하늘로 올라갔지만, 그 여정은 단순한 과학적 실험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얼마나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세울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이며, 동시에 새로운 세대에게 '가능성'이라는 개념을 어떻게 물려줄 수 있는가에 대한 교육적 메시지다. 오늘날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기상 예보 시스템, 항공 루트 설정, 기후 변화 감지 시스템은 바로 이런 도전의 역사 위에 세워져 있다. 그리고 이 도전은 지금도 계속되어야 한다.

2025년형 도전 정신은 반드시 거창하거나 영웅적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그것은 ‘불확실한 방향’으로의 첫 걸음을 의미해야 한다.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길만 걷는다면, 새로운 세상은 열리지 않는다. ‘에어로너츠’는 하늘 끝에서 보여준 작은 시도가 인류 전체의 관점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리고 오늘을 사는 우리가 그 정신을 계승할 수 있다면, 이 영화는 단순한 시대극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안내서로 기억될 것이다.

 

3. 과학 교사라면 꼭 봐야할 실험 교육적 가치

영화 ‘에어로너츠(The Aeronauts)’는 19세기 후반 실제로 있었던 열기구 탐사 실험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이다. 당시로서는 전례 없는 고도에 도달한 이 실험은, 단순한 과학적 시도를 넘어 인간의 지식에 대한 갈망과 신념, 그리고 실험정신을 보여주는 상징적 장면으로 기억된다. 이 영화는 극적인 하늘 여행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지만, 과학을 가르치는 교사의 시선으로 본다면 그 가치와 의미는 훨씬 더 크다. 특히 과학교육의 실질적 방향성과 체험 중심 학습의 중요성을 다시금 조명해 볼 수 있는 교보재로써 이 영화는 매우 유의미하다.

오늘날 과학 수업은 점점 더 다양화되고 있다. 과거처럼 칠판에 개념을 정리하고, 공식 몇 개를 암기하는 것만으로는 학생들의 과학적 호기심을 자극하기 어렵다.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고, 학생들이 실제 문제에 더 많이 노출되면서, 과학의 역할도 ‘실제에 적용되는 학문’으로 자리잡고 있다. 영화 ‘에어로너츠’는 이러한 흐름에 걸맞은 살아 있는 콘텐츠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하늘로 떠오르며 직접 기상 데이터를 수집하고 실험을 감행하는 장면은, 학생들에게 과학이 단순한 이론이 아닌 ‘행동’ 임을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교사가 이 영화를 활용해 수업을 구성한다면, 교실에서 다루는 과학 개념이 단순히 머릿속 지식이 아니라, 실험과 관찰을 통해 완성되는 것임을 강력하게 보여줄 수 있다. 영화의 핵심은 열기구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고도 실험이지만, 그 안에는 과학교육에서 필요한 다양한 요소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먼저, 영화는 ‘실험적 태도’를 보여준다. 글레이셔는 주변 사람들의 반대와 조롱에도 굴하지 않고, 하늘을 향한 도전을 시작한다. 그는 자신의 예측을 입증하고자 극한 상황을 감내하며 실험에 임한다. 이는 과학 교사가 학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태도와 정확히 맞닿아 있다. 아무리 좋은 도구와 지식이 있어도, 그것을 실제로 실행하려는 의지가 없다면 과학은 시작조차 할 수 없다. 이 실험적 태도는 교과서에 나오지 않지만, 과학교육에서 가장 중요한 기반이다. 영화 속 인물들은 수치와 데이터를 넘어서 자신의 몸을 실험 도구로 사용한다. 고도 11,000m에서 호흡이 멈춰가는 순간에도 조종 장치를 놓지 않고, 관측기기를 확인하며 데이터를 기록하는 모습은 학생들에게 ‘과학자란 어떤 존재인가’를 다시 정의하게 만든다. 단순히 똑똑한 사람을 넘어, 세상에 필요한 질문을 던지고, 그것을 증명하기 위해 끝까지 밀어붙이는 용기의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된다. 이런 메시지는 교사가 전달하고자 하는 ‘과학자의 삶’과도 연결된다. 과학은 오답 없는 정답 게임이 아니다. 불확실함 속에서 결과를 만들어가려는 끈기와 반복, 그리고 실험 정신이 과학을 완성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데 이 영화는 최적의 도구다. 또한 영화 ‘에어로너츠’는 과학을 인간적이고 감성적으로 접근한다. 보통 과학교육은 객관성과 논리 위주로 구성되지만, 이 영화는 감정을 중심에 둔다. 아멜리아 렌은 남편을 열기구 사고로 잃은 후 다시 하늘로 떠나는 과정을 통해, 과학이 단지 지식 축적을 넘어 인간적인 치유와 성장의 장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학생들에게 과학을 보다 깊이 이해하도록 만드는 장치로 기능할 수 있다. 감정의 교류가 있는 수업,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가능한 이야기 중심의 과학교육은, 학생이 학문을 ‘자기 것’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그 자체가 창의적 교수법이 되는 셈이다. ‘에어로너츠’는 또 다른 측면에서도 과학교육에 좋은 사례가 된다. 바로 체험학습과 연계 가능성이다. 열기구라는 소재는 지금도 국내외에서 다양한 교육 활동에 사용되고 있으며, 기압·기온·산소 농도 등 대기 과학과 연결된 수업을 실제로 구성할 수 있다. 영화 감상 후 소형 열기구 실험, 온도 변화 실험, 기압 측정 실험 등으로 연결하면 학생들은 영화에서 본 내용을 현실에서 따라 해볼 수 있다. 이러한 수업은 단순한 ‘보여주기’에서 벗어나, 참여와 결과까지 도출되는 실질적 탐구형 수업으로 이어지며, 과학교육의 효과를 획기적으로 높인다. 더불어 이 영화는 융합형 교육의 자료로도 훌륭하다. 과학은 물론, 역사, 철학, 성평등, 심리학까지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다룰 수 있기 때문이다. 19세기 영국의 과학적 배경, 여성의 사회적 지위, 실존 인물과 허구 캐릭터의 구성 방식, 그리고 인간이 극한에 처했을 때 보이는 심리적 변화 등은 다양한 학문과 연결된다. 과학교사가 단독으로 영화를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타 교과와 협업해 융합 수업을 구성하면 더욱 풍부한 학습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실제로 일부 과학교육 워크숍에서는 ‘에어로너츠’를 중심으로 STEAM 교육 수업 안을 구성하고, 교과 간 통합 활동을 진행한 사례도 있다.

2025년의 교육은 ‘경험’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지식 전달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그것을 자신의 삶과 연결 짓는 능력이다. ‘왜 배워야 하는가’를 공감하지 못하면, 어떤 개념도 오래 기억되지 않는다. 과학교사라면 단순한 개념 전달을 넘어, 과학이 실제로 인간의 삶을 어떻게 바꾸었고, 앞으로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함께 보여줘야 한다. 영화 ‘에어로너츠’는 그에 걸맞은 이야기다. 거창한 CG나 최신 기술 없이도, 오직 인간의 호기심과 실험 정신만으로 과학이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이 영화는, 교실 속 수업에 가장 잘 어울리는 콘텐츠 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