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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에어> 설득의 기술, 브랜드의 새로운 관계, 인간 중심 브랜딩

by borybory-click 2025. 4. 4.

영화 &lt;에어&gt; 관련 사진

 

   기본 정보

  • 개봉일: 2023. 04. 05.
  • 장르: 드라마, 실화, 시대
  • 평점: 8.09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112
  • 감독: 벤 애플렉
  • 주연: 벤 애플렉, 맷 데이먼, 제이슨 베이트먼, 말론 웨이언스, 크리스 메시나, 크리스 터커, 비올라 데이비스

 

1. <에어>에서 배우는 설득의 기술

영화 〈에어(Air, 2023)〉는 마이클 조던과 나이키 사이의 전설적인 계약을 그린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스포츠 브랜드의 성공 스토리’로만 기억하지만, 그 속을 좀 더 깊이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심리전과 협상 기술이 숨어 있습니다. 이 영화의 중심에는 숫자 싸움도, 제품 성능도 아닌 ‘사람을 움직이는 설득’이라는 테마가 있습니다. 영화 속 인물들은 단순히 조건을 내세우지 않고, 신념을 자극하고, 사람을 분석하며, 침묵으로 임팩트를 주는 협상의 흐름을 보여줍니다. 이런 장면들은 마치 한 편의 비즈니스 강의를 보는 것처럼 현실적이고 실용적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영화 <에어> 속에서 확인할 수 있는 3가지 핵심 협상 전략을 통해 우리 일상이나 업무, 사업에서도 직접 활용할 수 있는 설득의 방식들을 풀어보겠습니다.

영화에서 나이키는 조던 측에 NBA 계약금이나 광고 수익 같은 외적인 조건만을 강조하지 않습니다. 특히, 주인공 소니 바카로는 조던 가족을 설득하기 위해 ‘마이클 조던이라는 인물의 잠재력’에 집중합니다. 그는 말합니다. “당신의 아들은 단지 농구 선수가 아닙니다. 그는 스포츠계의 역사를 바꿀 인물입니다.” 이 말은 단순한 미사여구가 아닌, 공동의 서사를 제안하는 방식입니다. 일상에서도 이 방식은 매우 효과적입니다. 사람은 감정에 움직이지만, 진정으로 설득되기 위해선 신념과 가치관에 접근해야 합니다. “이게 왜 필요한가”가 아니라, “이게 당신 철학과 왜 맞는가”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할 때 수익성만을 말하는 것보다 팀의 방향성과 일치하며 조직의 비전과 맞물린다는 점을 강조하면 훨씬 설득력이 생깁니다. 설득은 정보를 나열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연결하는 것이다. 협상은 말싸움이 아닙니다. 오히려 상대가 누구인지, 어디에 민감한지, 실질적인 결정을 누가 하는지를 파악하는 일이 먼저입니다. 영화 속에서 나이키 팀은 처음에는 조던의 에이전트나 아버지를 중심으로 접근합니다. 그러나 조만간 그들은 이 계약에서 핵심적인 결정권자가 델로리스 조던, 즉 조던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전략을 수정합니다. 소니는 델로리스를 만나기 위해 직접 조던 가족의 집으로 찾아갑니다. 그는 정중하면서도 단도직입적으로 , 조던의 인생과 가족의 선택이 브랜드를 바꿀 수 있다는 점을 이야기합니다. 중요한 건, 이 대화에서 그는 한 마디도 낭비하지 않고, 델로리스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는지를 정확히 읽어낸다는 것입니다. 이는 비즈니스 협상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조직 내부 회의에서 결정권자가 누구인지 파악하지 못하면, 아무리 설득을 해도 힘이 빠집니다. 또는 클라이언트와의 미팅에서도 실제로 사인을 할 수 있는 사람과 이야기하는지 아닌지는 결과를 완전히 바꿉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상대의 말을 경청하는 자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협상에서 말을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진짜 능력자는 잘 듣는 사람입니다. 영화 속 소니가 그랬듯, 말을 아끼고 상대의 가치와 기준을 파악하려는 태도가 결국 가장 강력한 설득일 것입니다. 영화 속 소니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침묵을 선택합니다. 중요한 대화나 회의 자리, 심지어 회사 상사와의 대립에서도 그는 필요 이상으로 말을 늘이지 않습니다. 대신 그는 침묵을 선택합니다. 이 침묵은 무기로 사용되어 상대가 생각할 시간을 주는 동시에 긴장감을 조성하고 말의 무게를 높입니다. 일상에서도 우리는 종종 침묵의 힘을 간과합니다. 프레젠테이션이나 면접, 협상에서 조급하게 말을 이어가려다 오히려 설득력을 잃곤 합니다. 하지만 잘 계산된 침묵은 다음의 효과를 줍니다. 상대의 반응을 유도할 수 있고, 정보를 얻을 수 있으며, 상대가 먼저 입장을 내게 만들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중요한 제안을 한 뒤 바로 말을 잇기보다 약간의 침묵을 주면, 그 공백이 상대에게 심리적 압박이 되어 오히려 먼저 입장을 드러내게 할 수도 있습니다. 협상은 속도 싸움이 아니라 리듬의 싸움입니다. 그리고 그 리듬은 침묵이 만들어냅니다.

영화 〈에어〉를 보고 나면 협상이 특정 직업에만 필요한 기술이 아니라는 걸 느끼게 됩니다. 우리는 매일 누군가와 대화하고 조율하고 설득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친구와의 약속 시간, 직장 내 협업, 연인과의 소통, 이 모든 것이 협상의 장입니다. 그리고 이 협상에서 중요한 것은 ‘말을 잘하는 법’이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기다리는 힘입니다. 신념을 건드리는 가치 기반 설득, 결정권자를 파악하고 듣는 자세, 침묵으로 만드는 긴장과 설득력. 이 세 가지를 기억한다면, 우리는 더 나은 결과뿐만 아니라 신뢰와 관계까지 얻는 설득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화 〈에어〉는 그런 점에서 협상의 기술을 넘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심을 연결하는 방법을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중요한 대화를 앞두고 있다면, 이 영화 속 장면들을 떠올려보는 것도 좋은 연습이 될 수 있습니다.

 

2. 고객이 왕이라는 말은 틀렸다 - 브랜드의 새로운 관계

“고객이 왕이다.” 이 말은 수십 년 동안 마케팅의 절대 명제로 통용되어 왔다. 제품을 개발할 때, 서비스를 기획할 때, 광고를 만들 때까지도 이 문장은 모든 브랜드의 출발점이자 당연한 원칙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이 말이 항상 옳았던 것인지, 고객의 입맛에만 맞추는 것이 정말 브랜드의 미래를 위한 길이었지 탐구해보도록 하겠다.

영화 〈에어(Air, 2023)〉는 그 단순하고 익숙한 명제에 조용하지만 강력하게 반기를 든다. 이 영화는 마이클 조던이라는 신예 농구 선수와 나이키라는 브랜드가 맺은 역사적인 계약을 다루지만, 그 안에는 단순한 스포츠 이야기를 넘는 깊은 통찰이 담겨 있다. 바로 브랜드와 고객, 브랜드와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새로운 정의다. 1980년대 초, 나이키는 농구화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었다. 아디다스와 컨버스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었고, 나이키는 러닝화 중심의 브랜드로 농구계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했다. 대부분의 마케팅 전문가들은 시장조사 결과에 따라 보편적인 인기를 가진 선수를 모델로 내세우려 했다. 그러나 나이키의 마케팅 담당자 소니 바카로(맷 데이먼)는 전혀 다른 접근을 택한다. 그는 신인 드래프트도 끝나지 않은 상태의 마이클 조던 한 명을 선택하고, 조던에게 브랜드 전체를 건 파격적인 제안을 한다. 이 장면은 기존 마케팅 이론의 ‘공급자 중심’과 ‘수요자 중심’ 사고를 동시에 벗어나는 결정이었다. 나이키는 고객들이 원하는 제품을 찾아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 고객들이 인식조차 하지 못한 가치를 선제적으로 제안했다. 조던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새로운 브랜드 서사를 만들고, 시장이 이를 따르도록 유도한 것이다. 이는 ‘고객이 왕’이라는 개념을 넘어서, 브랜드가 리더가 되어 고객과의 방향을 설정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었다. 소니 바카로는 수치나 설문조사, 트렌드 분석보다 중요한 것을 봤다. 그는 조던이라는 사람의 태도, 경기 중의 집중력, 자신감과 침착함을 읽어냈고, 이 모든 요소가 향후 브랜드의 성격과 정확히 맞아떨어질 것이라 확신했다. 조던은 단순한 선수 모델이 아니라, 나이키라는 브랜드가 어떤 존재가 되어야 하는지를 정의할 수 있는 핵심 서사 그 자체였다. 그 믿음은 기존 마케팅 공식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직관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정답이었다. 이 과정에서 또 하나 중요한 전환점이 등장한다. 바로 조던의 어머니 델로리스 조던(비올라 데이비스)의 등장이었다. 그녀는 아들의 커리어뿐 아니라, 브랜드와의 관계에서 단순히 선수 대 기업이라는 전통적인 관계가 아닌 공동의 파트너십을 제안한다. 그녀는 나이키에게 역사상 처음으로 ‘선수가 브랜드 수익의 일부를 받을 권리’를 요구한다. 그 요구는 파격적이었고, 많은 이들이 ‘고객이 지나친 권한을 가지는 것’이라 우려했지만, 실제로는 고객이 브랜드와 동등한 위치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전환점이 되었다. 이처럼 영화 〈에어〉는 브랜드가 시장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의 철학으로 시장을 이끄는 사례를 보여준다. 고객은 브랜드를 선택하는 대상이지만, 브랜드가 스스로의 방향성을 잃고 고객의 반응에만 의존할 때, 그 브랜드는 결국 흐릿한 존재가 된다. 고객의 니즈를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브랜드가 스스로 무엇을 믿고, 어떤 가치를 향해 나아가는지를 명확히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오늘날 많은 브랜드들이 여전히 ‘고객 중심’을 외친다. 리뷰 점수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소비자 설문 결과에 따라 제품 기능을 수정하고, 유행에 맞춰 마케팅 슬로건을 바꾸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물론 고객과의 소통은 필수적이지만, 그것이 곧 ‘브랜드가 고객의 눈치만 보는 존재가 된다’는 뜻은 아니다. 오히려 브랜드는 고객보다 반 발 앞서 있어야 하며, 때로는 고객이 미처 인식하지 못한 방향을 먼저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에어〉 속 나이키는 바로 그런 선택을 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신인에게 브랜드를 걸고, 예상하지 못한 구조로 계약을 맺고, ‘고객이 왕’이라는 원칙보다 ‘고객과 함께 갈 수 있는 신념’을 택했다. 그 결과는 모두가 알고 있다. 조던은 단순한 농구 스타가 아닌 문화적 아이콘이 되었고, 나이키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브랜드 중 하나로 성장했다.

브랜드가 강력해진다는 것은 결국 명확한 선택과 철학의 결과다. 모두에게 잘 보이려는 브랜드는 결국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않는다. 〈에어〉는 그 점을 다시금 일깨운다. 고객은 왕이 아니라, 함께 미래를 만들어갈 파트너다. 브랜드는 고객에게 고개 숙이지 말고, 자신의 이야기를 명확하게 말해야 한다. 그 철학이 진심이라면, 고객은 반드시 따라온다.

 

3. 영화가 전하는 인간 중심 브랜딩

브랜드는 결국 사람을 향한다. 제품이 아무리 정교하고 기능이 뛰어나도, 그 안에 사람의 감정과 이야기가 스며 있지 않다면 소비자는 그 브랜드를 오래 기억하지 않는다. 오늘날 브랜드가 넘쳐나는 시대에 선택받는 브랜드는 기술력이나 가격 경쟁력을 넘어서는 어떤 '느낌'을 전달하는 곳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영화 〈에어(Air, 2023)〉는 중요한 메시지를 던진다. 브랜드는 사람을 닮아야 한다는 것이다.

〈에어〉는 단순한 스포츠 실화를 넘는다. 마이클 조던과 나이키의 만남이라는 역사적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이 이야기는 그 자체로 브랜드가 어떻게 한 인간의 철학과 에너지, 태도를 브랜드의 정체성으로 끌어안았는지를 보여주는 브랜딩 전략의 교과서다. 이 영화는 숫자나 전략보다 더 깊은 곳, ‘사람 중심 브랜딩’이라는 본질을 꿰뚫는다. 1980년대 초반, 나이키는 농구화 시장에서 완전히 밀려 있었다. 아디다스와 컨버스가 NBA를 장악하고 있었고, 나이키는 러닝화 브랜드로만 인식되고 있었다. 이 시기에 나이키의 마케팅 전략가 소니 바카로(맷 데이먼 분)는 누구도 주목하지 않던 신인 마이클 조던을 중심으로 브랜드를 재구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친다. 모두가 반대했고, 그 판단은 당시 기준으로 보면 무모했다. 하지만 그는 조던이라는 인물의 인간적인 면을 보고 있었다. 경기 중의 표정, 승부욕, 절제된 자신감, 그리고 무엇보다도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에너지’였다. 이러한 태도와 감정은 단순히 조던의 것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감을 줄 수 있는 요소였다. 나이키는 조던의 정체성과 감정을 하나의 브랜드 언어로 번역해냈다. ‘에어 조던’이라는 브랜드는 그렇게 시작됐다. 이 브랜드는 성능이 뛰어난 신발이라는 설명 이전에, 조던이라는 한 인간의 이야기와 철학을 담고 있는 상징이 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그 신발을 신는 순간 단순한 소비자가 아닌 '조던처럼 되고 싶은 자신'으로 연결되기 시작했다. 〈에어〉가 던지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브랜드는 기능보다 감정을 먼저 닮아야 하며, 소비자에게 설명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정체성을 가져야 한다. 사람들은 신발을 살 때 기술적 설명보다, 자신이 누구인지를 상상할 수 있는 이야기를 원한다. 조던의 신발은 그렇게 하나의 서사가 되었고, 나이키는 그 서사를 판매한 것이다. 현대의 소비자들은 점점 더 민감하고, 복잡하고, 감정적인 판단을 내린다. 단순히 "좋은 제품"이라는 이유만으로는 선택되지 않는다. 브랜드가 인간처럼 느껴지고, 공감 가능하며, 감정적으로 연결되어야 비로소 소비자는 그 브랜드와 장기적인 관계를 맺는다. 브랜드는 이제 '제품'이 아니라 '성격'을 가져야 한다. 〈에어〉는 이 새로운 브랜드 패러다임을 보여주는 사례다. 소니 바카로는 단순히 재능 있는 선수를 고른 것이 아니다. 그는 조던이라는 인간이 가진 서사와 감정의 결을 브랜드에 이식하려 했다. 이는 단순한 마케팅 캠페인이 아니었다. 그는 사람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려 한 것이다. 그래서 ‘에어 조던’은 단순한 농구화가 아닌, ‘인간 조던’이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시각화한 결과물이다. 이처럼 브랜드가 사람을 닮기 시작하면, 소비자는 브랜드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공감이고, 충성도이고, 브랜드 가치다. 오늘날 수많은 기업이 사람 중심, 감성 중심 브랜딩을 외치지만,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는 브랜드는 많지 않다. 수많은 브랜드가 여전히 제품의 스펙, 효율, 할인율에 집중하며 고객을 유치하려 하지만, 소비자는 더 이상 그런 방식에 반응하지 않는다. 진짜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브랜드는, 말보다 감정, 기능보다 태도, 스펙보다 신념을 전달하는 브랜드다. 〈에어〉는 브랜드가 단순히 소비자에게 말을 거는 존재가 아니라, 사람처럼 느끼고, 실수하고, 꿈꾸고, 성장하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조던은 경기장에서 실수하고, 실패도 했지만, 그가 보여준 태도와 성격은 브랜드 안에 그대로 투영되었고, 사람들은 그 안에서 자신을 투영할 수 있었다. 에어 조던은 단순한 스포츠 아이템이 아니라, ‘나는 나를 믿는다’는 정신을 입는 도구가 되었다. 이런 브랜딩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진짜 사람처럼 감정이 있고, 철학이 있고, 말하는 방식이 있으며, 상황에 따라 반응할 줄 아는 브랜드만이 사람처럼 느껴진다. 브랜드가 사람을 닮는다는 것은, 그 안에 진짜 이야기를 넣겠다는 뜻이고, 타깃을 단순한 소비자 집단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 바라보겠다는 약속이다. 브랜드가 결국 살아남는 이유는 사람의 마음속에 ‘정체성’으로 자리 잡기 때문이다. 그 브랜드가 곧 나 자신을 상징하고, 내가 되고 싶은 모습과 닮아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그 브랜드를 선택한다. 〈에어〉는 이 과정을 영화적 서사로 담아내며, 브랜드와 사람 사이의 깊은 연결을 실감 나게 보여준다.

결국 우리는 사람을 닮은 브랜드에 끌리고, 그런 브랜드를 통해 나 자신을 표현한다. 브랜드가 사람을 닮을 때, 소비자는 브랜드를 통해 자신을 재발견한다. 영화 〈에어〉는 그 과정을 누구보다 아름답고 명확하게 그려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마케팅 사례를 넘어, 사람과 브랜드가 어떻게 진짜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인간 중심 브랜딩의 교본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