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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트리 오브 라이프> 라라랜드와 비교, 나무, 촬영기간 3년

by borybory-click 2025. 7. 3.

영화 &lt;트리 오브 라이프&gt; 관련 사진

  • 개봉일: 2011. 10. 27.
  • 장르: 드라마
  • 평점: 7.03
  •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러닝타임: 137분
  • 감독: 테렌스 맬릭
  • 주연: 브래드 피트, 숀 펜, 제시카 차스테인

 

1. <트리 오브 라이프>와 <라라랜드>의 비교

영화 <트리 오브 라이프>와 <라라랜드>는 완전히 다른 장르와 스타일을 지녔지만, 둘 모두 인간 삶의 본질적인 감정과 선택을 이야기한다. 전자는 가족이라는 공동체 안에서의 기억과 상실, 존재를 조명하고, 후자는 개인의 꿈과 사랑 사이의 갈등과 성장에 주목한다. 이 두 영화의 메시지를 비교하면, 인간 서사의 깊이와 다양성을 동시에 이해할 수 있다.

테렌스 맬릭 감독의 <트리 오브 라이프>는 단순한 드라마가 아니다. 이 영화는 가족이라는 단위 안에서 펼쳐지는 인생의 총체를 다룬다. 한 인물의 성장, 상실, 그리고 깨달음을 담아내는 방식이 매우 시적이며 묵직하다. 영화의 시간적 구조는 과거와 현재, 심지어 창조의 순간까지 넘나들며 인간 존재의 의미를 가족을 통해 드러낸다. 주인공 잭은 어린 시절 부모님과 형제들과 보낸 텍사스의 여름날을 기억하며, 인생의 본질과 신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아버지의 엄격함과 어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 형제의 죽음을 겪으며 그는 인간관계의 복잡성과 그 안에서 형성된 정체성을 탐색한다. 이 과정에서 가족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존재의 근원적 의미를 반영하는 거울로 작용한다. 기억의 단편들이 모여 하나의 인생을 이룬다는 이 영화의 메시지는, 가족이라는 공동체를 벗어나서는 이해할 수 없는 인간 내면의 진실을 그려낸다. 이 영화의 서사 구조는 전통적인 기승전결을 따르지 않지만, 오히려 그 점이 가족이라는 복잡한 감정의 흐름을 더욱 리얼하게 만든다. 트리 오브 라이프는 가족 안에서 경험한 모든 감정 — 사랑, 분노, 후회, 그리움 — 이 결국 한 인간의 인생을 어떻게 구성하는지를 철학적이면서도 감성적으로 풀어낸다. 이는 많은 관객에게 공감을 이끌어내며, 영화가 끝난 후에도 오래도록 여운을 남긴다. 특히 감독이 선택한 자연과 우주, 종교적 상징의 시각적 언어는 인간이 가족을 통해 우주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준다. <라라랜드>는 데이미언 셔젤 감독의 대표작으로, 뮤지컬이라는 장르 안에 꿈, 사랑, 현실, 선택이라는 감정을 녹여냈다. 이 영화는 한 개인의 꿈을 향한 열망과 그것을 이루기 위한 과정에서의 희생과 감정을 아름답게 그려낸다. 주인공 미아와 세바스찬은 각자 배우와 재즈 음악가라는 꿈을 좇으며 만나게 되고, 서로에게 영감을 주지만 결국 각자의 길을 선택하게 된다. 이 선택은 관객에게 찡한 여운을 남기며, 사랑과 꿈 사이에서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라라랜드는 도시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개인의 성장 서사이다. 가족보다는 개인의 자아와 열정, 그리고 현실적인 한계에 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는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과도 맞닿아 있으며, 많은 청년들이 이 영화에 감정이입을 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 특히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많은 사람들의 기억에 남는다. ‘만약 우리가 다른 선택을 했다면?’이라는 상상을 뮤지컬 시퀀스로 그려내면서, 현실과 환상이 교차하는 인간 내면의 복잡한 심리를 절묘하게 표현했다. 이러한 연출 방식은 기존의 로맨스 영화와 달리, 현실적인 감정선 위에서 감동을 준다. 사랑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 사랑을 통해 각자가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었음을 보여준다. 개인의 선택, 자아의 완성이라는 테마가 중심이 되는 라라랜드는 감성적인 접근과 현실적인 시선이 조화를 이루며 관객에게 큰 공감을 이끌어낸다. 이는 뮤지컬이라는 화려한 장르적 요소와 현실적인 드라마가 조화를 이룬 탁월한 작품 구성 덕분이다. <트리 오브 라이프>와 <라라랜드>는 전혀 다른 서사 구조와 장르를 갖고 있지만, 감정이라는 공통된 요소를 중심에 둔다는 점에서 연결된다. 트리 오브 라이프는 가족이라는 집단 안에서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색하며, 라라랜드는 개인의 꿈과 선택을 통해 정체성과 감정을 표현한다. 전자는 과거를 돌아보며 인간 존재의 근원을 성찰하고, 후자는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며 정체성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여준다. 두 영화 모두 인간 감정의 복잡성과 삶의 아름다움, 그리고 상실을 담담하게 표현하고 있다. 트리 오브 라이프에서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 죽음과 추억이 중심이라면, 라라랜드는 사랑과 꿈, 선택과 성장의 감정이 주제이다. 한쪽은 집단적 정체성을, 다른 한쪽은 개인적 정체성을 강조하지만, 결국은 모두 인간의 내면에 대한 진지한 접근이라는 점에서 같은 목적을 공유하고 있다. 이러한 점에서 두 영화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삶’이라는 거대한 주제를 해석하고 있으며, 관객에게 감정을 전달하는 방식 또한 상이하다. 트리 오브 라이프는 느릿하고 철학적인 시선으로, 라라랜드는 리듬감 있고 감각적인 방식으로 서사를 전달한다. 하지만 그 방식이 다르더라도 감정의 진정성은 동일하게 관객에게 깊이 다가간다. 이러한 두 작품을 비교함으로써, 영화가 전달할 수 있는 감정의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 지를 이해할 수 있으며, 가족이라는 전통적인 관계와 개인이라는 현대적인 삶의 구조가 어떻게 서로 다른 의미를 만들어내는지를 더욱 명확히 볼 수 있다. 영화는 결국 인간의 삶을 그리는 예술이며, 이 두 작품은 각자의 방식으로 그 목적을 충실히 이뤄낸 수작들이다.

<트리 오브 라이프>는 가족이라는 울타리 속에서의 기억과 존재에 대한 탐구라면, <라라랜드>는 개인의 열정과 선택이 만드는 삶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하나는 공동체적 시선, 다른 하나는 개인주의적 서사이지만, 두 영화 모두 결국은 인간이라는 존재의 내면을 정직하게 들여다본다. 영화를 통해 관객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과거의 기억 혹은 미래의 방향에 대해 더 깊이 성찰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두 작품은 서로 다른 접근법으로 같은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바로, ‘나는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질문 말이다.

 

2. 영화 속 나무의 상징

테렌스 맬릭 감독의 걸작 <트리 오브 라이프>는 자연과 인간, 신과 존재를 동시에 아우르는 영화이다. 그 속에서 ‘나무’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인간의 삶, 시간, 성장, 그리고 우주의 본질을 상징하는 핵심적 이미지로 등장한다. 나무의 상징성을 중심으로 영화를 해석하면 작품이 가진 철학적 깊이를 더욱 선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영화 <트리 오브 라이프>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인간의 삶을 자연의 일부로 묘사하는 방식이다. 감독은 나무를 단순한 배경적 요소로 그리지 않고, 존재의 근원과 생명의 기원을 상징하는 중요한 이미지로 사용한다. 나무는 뿌리를 통해 땅에 연결되고, 줄기를 따라 하늘로 뻗어나가며, 가지와 잎은 빛을 받아 생명을 이어간다. 이는 곧 인간이 땅과 하늘, 자연과 신, 그리고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존재임을 은유한다. 트리 오브 라이프라는 제목 자체가 이미 ‘생명의 나무’를 뜻한다. 생명의 나무는 성경의 창세기부터 다양한 신화와 종교에서 인간 존재의 기원을 상징하는 개념으로 등장해 왔다. 맬릭 감독은 이를 빌려와 영화 속에서 인간 삶의 궤적을 표현한다. 특히 어린 시절의 기억과 자연 풍경, 우주의 장엄한 영상이 교차할 때마다 나무의 이미지가 등장하는데, 이는 인간의 삶이 단절된 것이 아니라 거대한 생명 순환 속에 놓여 있음을 보여준다. 나무는 땅에 깊이 뿌리내려 과거와 연결되고, 가지와 잎으로 미래를 향해 뻗어나간다. 영화 속 인물들의 경험은 모두 이러한 생명의 흐름 안에 놓여 있으며, 관객은 나무를 통해 인간이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거대한 우주적 질서 속에 있음을 깨닫게 된다. 영화 속 주인공 잭이 어린 시절을 회상할 때, 나무는 자주 그의 시선과 함께 등장한다. 나무는 단순한 풍경이 아니라 성장 과정에서 겪는 감정과 갈등을 반영하는 장치로 사용된다. 아이들이 나무 사이에서 뛰놀고, 나뭇가지를 잡고 오르내리는 장면은 단순한 놀이를 넘어 인간이 성장하며 경험하는 도전과 모험, 불안과 희망을 상징한다. 나무는 매년 새로운 잎을 틔우고 낡은 잎을 떨어뜨린다. 이는 마치 인간의 기억과도 같다. 영화 속에서 잭은 아버지와의 갈등, 어머니의 따뜻한 품, 형제의 죽음을 모두 기억 속에서 되새기며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다. 이 기억들은 나무의 나이테처럼 그의 삶 속에 층층이 쌓이며 그를 형성한다. 나무의 성장은 곧 인간의 성장과 다르지 않으며, 맬릭은 이를 통해 한 사람의 인생이 어떻게 기억의 층위로 구성되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나무는 상실과 회복의 순환을 은유한다. 나뭇잎이 떨어지고 새로운 잎이 돋아나듯, 삶은 상실을 경험하지만 다시 회복하며 이어진다. 형제를 잃은 슬픔 속에서도 잭이 결국 삶을 이어나갈 수 있는 것은, 그 기억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삶의 일부로 남아 성장의 에너지가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나무는 영화에서 기억과 성장의 본질을 시각적으로 드러내는 가장 중요한 상징으로 작용한다. 트리 오브 라이프에서 나무는 단순히 인간적인 차원에 머무르지 않는다. 감독은 나무를 신과 우주, 인간과 자연을 이어주는 영적 매개체로 제시한다. 뿌리가 땅에 닿고 줄기가 하늘로 뻗어 있는 형상은 곧 신과 인간, 물질과 영혼의 연결을 의미한다. 영화 속 장엄한 우주의 이미지와 나무의 클로즈업은 종종 교차 편집된다. 이는 곧 인간의 삶과 우주의 거대한 질서가 별개의 것이 아니라 같은 흐름 속에 있음을 드러낸다. 나무는 이러한 연속성의 상징으로, 인간이 신과 분리되지 않았음을 은유적으로 말한다. 종교적 시각에서도 나무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성경에서 생명의 나무는 에덴동산에 존재하며, 인간이 잃어버린 낙원의 상징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영화 속에서 나무는 가족의 삶과 함께 등장하며, 인간의 유한성과 신의 무한성이 만나는 지점을 표현한다. 맬릭 감독은 이를 통해 인간의 고통과 상실조차도 우주의 거대한 질서 안에서 의미를 가진다고 말하고 있다. 나무가 가진 이러한 초월적 상징성은 영화의 철학적 무게를 더한다. 관객은 나무를 보며 단순히 한 가정의 이야기를 넘어, 삶과 죽음, 시작과 끝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우주의 질서 속에서 자신이 어디에 놓여 있는지를 성찰하게 된다.

<트리 오브 라이프>에서 나무는 단순한 배경이 아니라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적 상징이다. 나무는 생명의 기원과 연결을 의미하며, 성장과 기억을 담아내는 은유적 장치이자, 인간과 신, 그리고 우주를 잇는 영적 매개체로서 존재한다. 나무를 중심으로 영화를 바라보면, 맬릭 감독이 전하려는 메시지가 훨씬 명확해진다. 인간은 홀로 존재하지 않고, 기억과 사랑, 상실과 희망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하며, 결국 우주의 질서와 맞닿아 있다는 것이다. 관객은 나무의 이미지를 통해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뿌리내린 기억과 앞으로 뻗어나갈 미래를 동시에 성찰할 수 있다. 그래서 <트리 오브 라이프>의 나무는 단순한 자연물이 아니라, 인간 존재의 은유이자 삶의 본질을 드러내는 상징적 언어라고 할 수 있다.

 

3. 촬영 기간 3년의 의미

테렌스 맬릭 감독의 영화 <트리 오브 라이프>는 단순히 긴 촬영과 편집으로 완성된 작품이 아니다. 약 3년이라는 촬영 기간 속에는 감독의 철저한 미학적 태도와 완벽주의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글에서는 3년이라는 시간이 단순한 제작 과정이 아니라 어떻게 예술적 철학으로 확장되었는지, 그리고 그것이 영화의 완성도와 메시지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 살펴본다.

테렌스 맬릭은 현대 영화계에서 가장 독창적이고 완벽주의적인 감독 중 한 명으로 꼽힌다. 그의 대표작 <트리 오브 라이프>는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았는데, 이 영화의 제작 과정은 그 자체로 영화사적 사례가 될 만하다. 특히 약 3년이라는 촬영 기간은 단순한 제작 지연이 아니라, 감독의 철학적 태도와 영화적 신념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였다. 일반적인 상업 영화라면 몇 달에서 길어야 1년 이내의 촬영 기간을 갖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트리 오브 라이프>는 그 틀을 완전히 벗어나 자연광을 기다리고, 배우들의 즉흥적인 연기를 유도하며, 날씨와 계절의 변화를 그대로 포착하기 위해 긴 시간을 들였다. 맬릭 감독에게 영화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라나는 것’에 가까웠다. 마치 자연이 스스로 빛을 드러내듯, 영화 또한 감독의 의도와 현실이 맞닿는 순간에만 완성될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3년이라는 시간은 단순한 제작 기간이 아니라, 인간과 자연, 기억과 시간, 신과 존재라는 주제를 체화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관객이 영화를 통해 느끼는 압도적인 리얼리티는 바로 이 오랜 시간의 축적 덕분이었다. 맬릭의 완벽주의는 촬영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그는 인위적인 조명이나 세트를 최소화하고, 실제 햇빛과 그림자, 바람의 흐름, 자연의 움직임을 고스란히 담아내고자 했다. 촬영 기간이 길어진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이 자연의 조건을 기다리는 과정이었다. 예를 들어, 배우가 특정 장면에서 정해진 대사를 말하는 대신 상황 속에서 느낀 감정을 그대로 표현하도록 유도했으며, 카메라는 그 순간을 포착하기 위해 끊임없이 움직였다. 이 방식은 단순한 연출이라기보다 현실과 예술이 교차하는 순간을 기다리는 행위였다. 맬릭은 한 컷을 위해 수십 번, 수백 번의 촬영을 반복하기도 했고, 원하는 빛과 공기의 흐름이 나오지 않으면 몇 달이고 촬영을 미루기도 했다. 이러한 과정은 영화의 시각적 아름다움과 시적인 흐름을 만들어냈다. 인위적으로 조율된 화면이 아니라, 마치 관객이 실제 기억 속 장면을 떠올리듯 자연스럽고도 깊이 있는 영상미가 완성될 수 있었던 것이다. 촬영이 길어질수록 배우와 제작진의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맬릭은 이 과정이 오히려 영화적 진정성을 강화한다고 믿었다. 실제로 배우들은 맬릭의 촬영 방식에 따라 즉흥적으로 연기해야 했고, 정해진 대본보다 상황과 감정에 몰입해야 했다. 브래드 피트와 제시카 차스테인 같은 배우들은 감독의 요구에 따라 반복되는 촬영과 기다림 속에서 점차 캐릭터에 깊숙이 몰입할 수 있었다. 이들의 연기는 단순한 연기라기보다 실제 경험처럼 느껴졌고, 그것이 관객에게도 강한 울림을 주었다. 촬영팀 또한 자연광만을 활용하거나 특정 조건을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일반적인 제작보다 훨씬 더 많은 인내와 집중력을 요구받았다. 그러나 그 결과는 확실했다. 영화는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독창적인 영상미를 얻었고, 이는 오직 오랜 시간과 감독의 완벽주의 덕분이었다. <트리 오브 라이프>는 단순히 한 가정의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의 존재와 우주의 본질을 묻는 작품이다. 영화가 전달하는 철학적 메시지는 3년이라는 촬영 기간과 깊은 관련이 있다. 시간은 영화 속 주제 그 자체이기도 하다. 영화는 과거와 현재, 심지어 우주의 탄생까지 아우르며 시간의 연속성을 탐구한다. 맬릭이 촬영에 오랜 시간을 들인 것은, 바로 이 시간의 축적이 영화적 진실을 드러낸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짧은 순간에 압축된 장면이 아니라, 계절의 흐름과 날씨의 변화, 배우들의 진짜 감정이 쌓여야만 존재와 삶의 본질을 표현할 수 있었다. 3년 동안의 촬영은 결국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과 자연의 의미’를 실질적으로 구현한 과정이었다. 관객은 스크린을 통해 단순히 연출된 장면을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시간이 쌓여 만들어진 흔적을 경험한다. 맬릭의 완벽주의는 제작비와 시간, 인력 소모라는 현실적 어려움을 동반했지만, 결과적으로 <트리 오브 라이프>는 영화사에 남을 예술적 성취를 거두었다. 이 작품은 단순히 감독 개인의 집착이 아니라, 예술가로서의 철저한 태도와 철학의 산물이었다. 완벽주의는 종종 비효율적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예술의 영역에서 그것은 독창성과 진정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요소가 되기도 한다. <트리 오브 라이프>는 바로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3년에 걸친 촬영과 수년에 걸친 편집은 결국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이라는 결과로 이어졌고, 지금도 여전히 영화사에서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영화는 관객에게 단순한 감동을 넘어서 삶과 존재에 대한 성찰을 안겨주었다. 그리고 그것은 맬릭 감독의 완벽주의적 태도가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테렌스 맬릭 감독이 <트리 오브 라이프>를 위해 3년에 걸쳐 촬영을 이어간 이유는 단순히 집착이 아니라, 영화가 다루는 주제와 철학을 그대로 구현하기 위함이었다. 그에게 영화는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자라나는 것이었고, 오직 긴 시간과 기다림 속에서만 진실한 장면을 얻을 수 있다고 믿었다. 이 완벽주의는 영화의 영상미와 감정의 진정성을 만들어냈고, 나아가 관객이 존재와 시간, 삶과 죽음을 깊이 성찰하게 하는 힘을 부여했다. 결국 3년이라는 촬영 기간은 단순한 제작 과정이 아니라 영화의 철학적 본질과 맞닿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