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이어웨이(Faraway, 2023)는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잃어버린 한 여성이 낯선 곳에서 홀로서기를 시도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주인공 자이네프는 결혼 생활과 가족의 기대 속에서 오랜 시간 자신을 희생하며 살아왔지만, 어머니가 남긴 크로아티아의 작은 섬에 머물면서 자신의 진정한 삶을 찾아간다. 본 글에서는 이 영화를 통해 현대인의 탈출 욕구에 대해 분석해 본다. 그리고 주인공처럼 살아보기를 살펴보고 가족과의 관계에서 홀로서기는 가능한지 탐구해 보도록 한다.
1. 현대인의 탈출 욕구
현대인들은 점점 더 ‘탈출’을 원하고 있다. 반복되는 일상과 사회적 책임, 빠르게 변하는 환경 속에서 지친 사람들은 단순히 여행을 넘어 완전히 새로운 삶을 꿈꾸기도 한다. 넷플릭스 영화 파어웨이(Faraway, 2023)는 바로 이러한 심리를 자극하는 작품이다. 주인공 ‘자이네프’는 어머니가 남긴 크로아티아의 작은 섬으로 떠나면서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그녀의 이야기는 현대인들이 공감할 만한 ‘심리적 탈출’과 ‘삶의 재정비’에 대한 메시지를 갖고 있다. 현대 사회는 끊임없는 연결과 즉각적인 반응을 요구한다. 스마트폰과 SNS의 보급으로 인해 우리는 항상 누군가와 소통하고, 일을 하거나, 사회적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개인적인 시간과 공간을 갖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영화 속 자이네프 역시 이러한 사회적 압박 속에서 살아가고 있었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왔지만, 정작 자신을 위한 시간은 없었다. 결국 그녀는 어머니가 남긴 집을 찾아 떠나고, 그곳에서 비로소 ‘자신을 위한 삶’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이것은 일반적인 여행이 아니라, 심리적으로 자유로워지기 위한 탈출이었다. 심리학적으로도 이러한 탈출 욕구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미국 심리학자 에드워드 디시와 리처드 라이언이 제시한 자기결정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에 따르면, 인간은 자율성, 유능감, 관계성이라는 세 가지 기본 욕구를 충족할 때 행복을 느낀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는 자율성이 제한되고, 업무나 사회적 기대에 의해 개인의 결정권이 줄어든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탈출을 통해 자율성을 되찾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탈출은 문제 해결의 답이 될 수 있을까? 파어웨이는 단순한 도피가 아닌, 삶의 전환점으로서의 탈출을 나타낸다. 자이네프는 여행을 통해 외부 세계로부터 잠시 벗어나지만, 결국 그녀가 직면해야 하는 문제들은 그대로 남아 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의 조용한 섬에서 시간을 보내며 그녀는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할 기회를 얻는다. 이는 현실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중요한 교훈이다. 많은 사람들이 일상을 벗어나기 위해 여행을 가거나, 직장을 그만두거나, 새로운 도시로 이사하지만, 그 자체가 문제 해결이 되지는 않는다. 오히려 중요한 것은 자신이 원하는 삶의 방향을 명확하게 설정하고, 이를 실현할 방법을 찾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상이 지루하고 벗어나고 싶다면 단순한 여행보다는 생활 패턴을 변화시키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매일 루틴을 바꿔보거나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거나 불필요한 인간관계를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일상에서 느끼는 답답함을 줄일 수 있다. 영화는 ‘탈출’이 목적이 아니라, 새로운 방식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자이네프는 섬에서 우연히 만난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단순한 삶을 경험하며 행복을 느낀다. 이러한 과정은 현대인들이 시도해 볼 수 있는 여러 가지 삶의 방식과도 연결된다. 우선 디지털 디톡스 실천하기로 하루 일정 시간을 스마트폰 없이 보내거나 SNS 사용을 줄이면 정신적인 피로가 줄어든다. 미니멀 라이프는 불필요한 소비와 물건을 줄이고, 자신에게 진짜 중요한 것들에 집중하는 연습을 해볼 수 있다. 자이네프가 크로아티아에서 한 것처럼, 업무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의식적으로 만들어야 한다. 또한, 바쁜 도심에서 벗어나 자연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만으로도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파어웨이는 단순한 여행 영화가 아니라, 삶을 돌아보고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우리는 때때로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고 싶어 하지만, 진정한 해결책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다시 설정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2. <파어웨이> 주인공처럼 살아보기
여행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삶을 바꿀 기회를 제공한다. 영화 파어웨이(Faraway, 2023)의 주인공 자이네프는 기대 없이 떠난 크로아티아의 작은 섬에서 새로운 삶의 가능성을 발견한다. 바쁜 일상과 가족의 기대 속에서 살아가던 그녀는 어머니가 남긴 집을 찾아 떠나지만,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경험을 하게 된다. 그녀의 여정은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자아를 찾는 과정이었다. 이 글에서는 파어웨이 속 주인공처럼 살아보는 방법과 여행이 삶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본다. 일반적으로 여행은 철저한 계획과 일정에 따라 진행된다. 하지만 자이네프는 큰 계획 없이 섬으로 떠났고, 이는 그녀가 진정한 자유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우리도 가끔은 계획을 최소화한 여행을 시도해 볼 수 있다. 미리 숙소를 예약하지 않고, 현지에서 마음에 드는 곳을 찾거나, 관광지를 정하지 않고 발길 닿는 대로 걸어보기, 스마트폰 지도와 검색을 최소한으로 사용하고, 현지인들에게 길을 물어보며 새로운 경험 해보기 등이 있다. 이런 여행 방식은 우연한 만남과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낸다. 자이네프가 섬에서 예상치 못한 사람들과 인연을 맺고, 그들과 어울리며 색다른 경험을 했던 것처럼 말이다. 우리는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야만 새로운 시각을 가질 수 있다. 자이네프가 섬에서의 생활을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본 것처럼, 완전히 다른 환경에 놓이면 우리가 잊고 있던 감각들이 깨어난다. 매일 같은 길로 출퇴근하는 대신 새로운 길로 돌아가거나, 평소 가던 식당이 아닌 낯선 음식점을 찾아보거나, 익숙한 사람들과의 모임이 아닌 새로운 취미 모임에 참여하기 등이 있다. 이처럼 작은 변화만으로도 우리는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고, 이는 더 큰 삶의 전환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파어웨이에서 자이네프는 혼자 떠나지만, 여행을 통해 자신과 진정으로 마주하게 된다. 가족을 위해 헌신하며 살아왔던 그녀는 처음으로 자신의 삶을 돌아볼 시간을 갖게 되고, 이를 통해 자아를 찾아간다. 혼자 하는 여행이 주는 가장 큰 장점은 자신을 깊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이다. 타인의 의견 없이 순전히 내 선택으로 하루를 보내거나, 외부의 방해 없이 온전히 나만의 시간을 가지거나,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며 자립심을 키우기 등이 있다. 이런 경험은 자아를 탐색하고, 진정한 나를 찾는 과정이 된다. 따라서 혼자 떠나는 여행은 단순한 외로움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친해지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자이네프는 크로아티아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머무르며, 도시에서 경험하지 못했던 평온함을 느낀다. 우리는 보통 바쁜 일상 속에서 자연을 충분히 즐기지 못하지만, 자연과 가까워질수록 몸과 마음이 치유된다. 자연 속에서 얻을 수 있는 혜택은 첫째,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심리적 안정감을 얻을 수 있다. 둘째, 집중력과 창의력이 증가된다. 셋째, 산책이나 하이킹, 수영 등으로 신체적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다. 이처럼 여행을 통해 자연과 가까이하는 것은 휴식을 넘어서 정신적인 재충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자이네프처럼 살아보는 것은 그녀가 경험한 자유, 변화, 성장을 일상에서도 실천할 수 있다. 한 달에 한 번은 익숙한 곳을 벗어나 새로운 도시나 마을을 방문해 보자. 먼 여행이 아니더라도, 평소 가보지 않은 카페나 공원에 가는 것만으로도 신선한 경험이 된다. 영화 속 자이네프처럼, 우리도 스스로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 스마트폰을 끄고, 명상하거나, 조용한 공간에서 사색하는 시간을 가져보자. 소유보다는 경험에 집중하기 자이네프는 크로아티아에서 물질적인 것이 아닌 경험을 통해 변화를 겪었다. 우리도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여행, 배움, 관계 형성 같은 경험에 더 집중해 보자. 여행은 물리적인 이동일 수도 있지만, 새로운 경험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킬 수도 있다. 우리도 영화 속 주인공처럼 기대 없이 떠나고 그곳에서 예상치 못한 삶의 전환점을 찾을 수도 있을지 모른다.
3. 홀로서기는 가능한가
가족은 때때로 우리에게 따뜻한 울타리가 되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장 큰 갈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 영화는 가족과의 갈등, 독립적인 삶에 대한 현실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과연 우리는 가족과의 관계를 완전히 벗어나 독립적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그리고 홀로서기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영화 속 자이네프는 한때 가족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며 살아왔다. 그녀는 남편과 딸을 돌보고, 아버지에게도 헌신적인 모습을 보이지만, 정작 자신의 행복은 뒷전이었다. 이는 현실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겪는 문제다. 부모의 기대, 배우자의 요구, 자녀 양육 등의 책임이 쌓이면서 개인의 삶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자이네프의 가족 관계에서 보이는 주요 갈등 요소는 다음과 같다. 영화 초반, 자이네프의 남편은 그녀를 당연한 존재로 여긴다. 결혼 생활이 오래될수록 그녀의 감정과 욕구는 무시되었고, 결국 그녀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자이네프의 아버지는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태도를 보인다. 어머니의 유산을 존중하기보다는 딸이 자신의 기대에 맞춰 살기를 바란다. 이는 부모와 자녀 간의 세대 차이와 가치관 충돌을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다. 이처럼 영화는 가족이 서로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개인의 자유와 정체성을 제한할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자이네프는 크로아티아의 작은 섬에서 처음으로 ‘혼자’가 된다. 그곳에서 그녀는 더 이상 아내도, 딸도, 어머니도 아닌 ‘한 개인’으로 존재한다. 이 과정에서 그녀는 완전히 새로운 삶을 경험하게 된다. 홀로서기는 단순히 물리적으로 혼자 사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독립하는 것을 의미한다. 영화 속에서 자이네프는 다음과 같은 과정을 통해 진정한 홀로서기를 경험한다. 그녀는 처음으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바라본다. 가족과의 관계에서 쌓인 감정적 피로를 인정하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가족을 위한 삶이 아닌,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한다. 크로아티아에서의 새로운 환경이 이를 가능하게 해 준다. 또한, 섬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기존 가족이 아닌 새로운 관계 속에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음을 깨닫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영화는 ‘홀로서기는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그것이 완벽한 단절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나타낸다. 자이네프는 크로아티아로 떠났지만, 가족과 완전히 단절된 것은 아니다. 그녀는 결국 가족과 다시 연결되지만, 이번에는 더 건강한 관계를 형성한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가족과의 관계를 유지하면서도, 개인의 독립성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현실에서도 가족과의 거리 두기는 필요할 수 있다. 부모의 기대와 압박이 클 때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자신의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 결혼 생활에서 자신의 정체성이 사라지고 있다면, 잠시 떨어져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완전히 가족을 떠나는 것이 해답은 아닐 수 있으며, 건강한 소통이 병행되어야 한다. 자이네프가 가족을 버린 것이 아니라, 새로운 자신을 찾은 후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간 것처럼 말이다. 파어웨이는 가족 속에서 자신의 삶을 잃어버린 사람이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을 찾는 이야기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영화가 주는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 가족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면서 관계의 형태가 바뀔 수 있다. 자이네프가 결국 가족과 더 건강한 관계를 만들어 갔듯이, 우리도 적절한 거리 두기와 소통을 통해 관계를 새롭게 설정할 수 있다. 단순히 집을 떠난다고 독립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의 삶을 설계하고, 타인의 기대에서 벗어나 자신을 위해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다. 자이네프는 오랜 시간 가족을 위해 살았지만, 결국 자신을 위한 선택을 했다.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가지만, 때로는 용기를 내어 자신의 행복을 우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자이네프처럼 때로는 새로운 환경에서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우리는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도 독립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결론
영화 파어웨이는 삶을 돌아보고 재정비할 수 있는 기회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우리는 때때로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고 싶어 하지만, 진정한 해결책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다시 설정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현대인의 탈출 욕구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파어웨이가 보여주듯이, 중요한 것은 탈출 자체가 아니라 새로운 삶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우리가 원하는 자유와 행복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의 방식을 바꾸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될 수 있다. 이 영화는 예상치 못한 여행이 어떻게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지도 보여준다. 주인공 자이네프처럼 우리도 때때로 익숙한 환경을 벗어나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이 영화는 가족과의 갈등 속에서 스스로를 잃어버린 한 여성이 자신의 정체성을 되찾는 과정을 보여준다. 영화는 가족과 완전히 단절하는 것이 해답이 아니라 건강한 거리 두기와 자기 자신을 찾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현실에서도 우리는 가족과의 관계 속에서 갈등을 겪을 수 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자신을 잃지 않으면서도 가족과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