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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쎄시봉> 쎄시봉 라이브카페, 기타 사운드, 진짜 청춘의 기록 개봉일: 2015. 02.05.장르: 드라마, 멜로, 로맨스평점: 7.95등급: 15세 이상 관람가러닝타임: 122분감독: 김현석주연: 정우, 김윤석, 한효주, 김희애, 진구, 장현석, 강하늘, 조복래 1. 쎄시봉 라이브카페 실제 이야기서울 강남구 청담동, 오늘날에는 고급 브랜드 매장과 유명 연예기획사들이 밀집해 있는 패션과 트렌드의 중심지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부터 반세기 전, 이 지역은 이름만큼이나 낯선 문화의 실험장이었고, 음악과 예술이 자유롭게 숨 쉬는 공간이었다. 그 중심에 있던 곳이 바로 '쎄시봉'이다. 단순히 카페나 공연장이 아닌, 시대를 대표하는 음악적 흐름을 만든 공간이자 청춘들의 집합소였던 쎄시봉은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결코 지울 수 없는 상징적인 장소다.쎄시봉은 1960년대 .. 2025. 7. 17.
영화 <특별시민> 변종구 시장, 공익과 사익, 위기관리 능력 개봉일: 2017. 04. 26.장르: 드라마평점: 7.75등급: 15세 이상 관람가러닝타임: 130분감독: 박인제주연: 최민식, 곽도원, 심은경, 문소리, 라미란 1. 속 변종구 시장 캐릭터영화 에서 가장 강렬하게 각인되는 인물은 단연 서울시장 ‘변종구’이다. 그의 얼굴은 낯설지 않다. 우리가 뉴스 속에서, 혹은 실생활에서 한 번쯤 마주했을 법한 ‘권력자’의 얼굴이다. 겉으로는 시민을 위한 봉사자처럼 포장되어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권력을 지키기 위해선 어떠한 수단과 방법도 불사하는 철저한 정치인의 본색이 숨겨져 있다. 이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히 서울시장 선거라는 정치적 이벤트에 대한 이야기로 그치지 않는다. ‘변종구’라는 캐릭터는 현대 정치가 안고 있는 구조적 문제, 권력과 인간 심리의 기.. 2025. 7. 17.
영화 <소셜네트워크> 페이스북의 탄생, 계약서, 상식의 몰락 개봉일: 2010. 11. 18.장르: 드라마평점: 8.58등급: 15세 이상 관람가러닝타임: 120분감독: 데이비드 핀처주연: 제시 아이젠버그, 앤드류 가필드, 저스틴 팀버레이크, 아미 해머 1. 페이스북의 탄생영화 (The Social Network)는 단순히 세계 최대 SNS인 페이스북의 창업기를 그린 전기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하버드라는 공간에서, 철저히 남성 중심적인 엘리트 문화 안에서, 경쟁과 욕망, 인정욕구가 어떻게 거대한 플랫폼의 탄생으로 이어졌는지를 날카롭게 조망한다. 이 작품은 기술의 혁신 그 자체보다는, 그 기술을 만든 사람들—특히 사회적 지위와 성별 권력 구조 속에 놓인 이들이 어떤 정서와 욕망을 기반으로 제품을 만들었는지를 면밀히 추적한다. 페이스북은 창의성, 기술력, 기획.. 2025. 7. 16.
영화 <행복한 라짜로> 사회의 유령화, 신부의 외면, 순종적 인간형 개봉일: 2019. 06. 20.장르: 드라마, 판타지평점: 8.61등급: 12세 이상 관람가러닝타임: 127분감독: 알리체 로르와커주연: 아드리아노 타르디올로, 루카 치코바니 1. 속의 사회의 유령화영화 《행복한 라짜로》는 단순한 성장 서사도, 감정 중심의 휴먼 드라마도 아니다. 이 영화는 굉장히 복합적인 층위를 품고 있으며, 시간의 개념과 계급 구조, 자본주의와 신앙, 그리고 무엇보다도 존재의 경계에 서 있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지점은, 라짜로라는 인물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타자화되고, 끝내 유령화 되어 가는가에 대한 정교한 묘사다. 라짜로는 영화 내내 ‘존재하지만 존재하지 않는’ 인물이다. 그는 중심에 있음에도 주변화되고, 주체적 위치에 있음에도 대상화된다. 이는 단순.. 2025. 7. 16.
영화 <송 투 송> 도시의 풍경, 속삭이는 영화, 락페스티벌 개봉일: 2017. 07.26.장르: 드라마, 멜로평점: 5.74등급: 청소년 관람불가러닝타임: 128분감독: 테렌스 맬릭주연: 라이언 고슬링, 루니 마라, 마이클 패스벤더, 나탈리 포트만 1. 의 도시의 풍경영화 은 줄거리나 사건 중심의 서사를 따라가지 않는다. 관객은 이 영화를 볼 때, 이야기의 전개를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와 감정의 흐름 속에서 길을 잃는다. 그리고 그 안에서 자기도 모르게 감정의 파편을 마주하게 된다. 테렌스 맬릭 감독은 에서 도시라는 공간을 단순한 배경으로 소비하지 않는다. 오히려 도시의 풍경을 인물들의 내면과 절묘하게 연결시키며, 공간 자체가 인물의 감정을 반영하는 '거울'처럼 기능하게 만든다. 오스틴이라는 도시가 선택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곳은 미국 내에서도 자유로운.. 2025. 7. 14.
영화 <단지 세상의 끝> 무표정 속의 슬픔, 루이의 선택, 떠나는 아들 개봉일: 2017. 01. 18.장르: 드라마평점: 7.66등급: 15세 이상 관람가러닝타임: 99분감독: 자비에 돌란주연: 나탈리 베이, 뱅상 카셀, 마리옹 꼬띠아르, 레아 세이두, 가스파르 울리엘 1. 에서 보이는 무표정 속의 슬픔프랑스 영화는 언제나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않는다. 그것은 말을 아껴서가 아니라, 감정이라는 것이 너무 복잡해서 단어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프랑스 영화 속 인물들은 화려한 대사보다는 침묵과 무표정, 그리고 눈빛 하나로 깊은 감정을 전달한다. 자비에 돌란 감독의 역시 그런 프랑스 감성의 정수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이 영화에서 등장인물들은 분명 감정적으로 격렬한 상황에 처해 있지만, 그 감정을 직접적으로 표현하는 장면은 거의 없다. 오히려 그들은 .. 2025. 7.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