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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베스트 오브 미>고향이라는 감옥, 물과 불, 낡은 집 개봉일: 2015. 06. 18.장르: 드라마, 멜로평점: 7.58등급: 15세 ㅇ상 관람가러닝타임: 116분감독: 마이클 호프만주연: 미셸 모나한, 제임스 마스던, 라이아나 리버라토, 루크 브레이시 1. 속 루이지애나의 고향이라는 감옥영화 《베스트 오브 미(The Best of Me)》는 단순한 첫사랑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는 더 복잡하고 구조적인 문제들이 얽혀 있다. 이야기의 중심은 도슨과 아만다라는 두 인물의 사랑에 있지만, 그 배경에는 미국 남부 루이지애나라는 뚜렷한 공간적 정체성이 존재한다. 이 공간은 단순한 배경이 아니다. 루이지애나는 두 사람의 삶을 규정짓는 ‘환경’이자, 특히 도슨에게는 ‘감옥’처럼 기능한다. 영화가 말하는 사랑과 이별, 상처와 회복의 이야기는 바로 이 루이지애나라.. 2025. 6. 2.
영화 <원 데이> 감정의 시간차, 사진, 타이밍 개봉일: 2012. 12. 13.장르: 드라마, 멜로, 로맨스평점: 8.35등급: 15세 이상 관람가러닝타임: 107분감독: 론 쉐르픽주연: 앤 해서웨이, 짐 스터게스 1. 감정의 시간차《원 데이(One Day, 2011)》는 표면적으로는 로맨스 영화처럼 보이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이는 시간과 감정의 교차에 대한 매우 섬세한 심리 드라마다. 매년 7월 15일이라는 단 하루의 장면을 20년간 따라가며, 영화는 두 주인공이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보다, 그들이 같은 시간을 어떻게 다르게 살아냈는지를 보여준다. 중요한 건 사건이 아니다. 인물들이 그 해의 7월 15일을 어떤 마음으로 맞이하는가, 그 감정의 진폭이다.시간은 늘 같지만 감정은 다르다. 데스턴과 에마는 해마다 같은 날을 맞이하면서도, 마음은 매.. 2025. 6. 2.
영화 <라스트 나잇> 거짓말, 위험한 솔직함, 한 순간의 눈 맞춤 개봉일: 2011. 04. 07.장르: 멜로, 로맨스, 드라마평점: 8.11등급: 청소년 관람불가러닝타임: 90분감독: 마시 태지딘주연: 키이라 나이틀리, 샘 워싱턴 1. 의 말하지 않는 거짓말영화 《라스트 나잇 (Last Night, 2010)》은 눈에 보이는 외도나 물리적 배신보다는, 말하지 않는 감정의 층위를 통해 관계의 파열을 조용히 보여준다. 이 작품은 마치 감정의 밀실극처럼, 부부 사이에 흐르는 미세한 침묵, 스쳐 지나가는 시선, 그리고 하지 않은 고백 속에서 관계의 균열이 서서히 확장되는 과정을 따라간다. 그중에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테마는 '말하지 않는 거짓말'이다. 침묵은 종종 중립으로 오해되지만, 이 영화는 침묵이 오히려 가장 강력한 배신의 형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주인공 조안나는 .. 2025. 6. 1.
영화 <빅식> 스탠드업 코미디언, 병원, 멈추지 않는 기다림 개봉일: 2018. 07. 18.장르: 멜로, 로맨스평점: 8.66등급: 15세 이상 관람가러닝타임: 120분감독: 마이클 쇼월터주연: 쿠마일 난지아니, 조 카잔, 홀리 헌터, 레이 로마노 1.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현실 연애《빅 식》은 흔히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와는 결이 다르다. 이 영화는 대사도 담백하고, 감정도 과장되지 않으며, 사건의 전개조차 평범한 듯 보이지만 그 속에 담긴 현실의 밀도는 무척 높다. 특히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 아니다. 주인공 쿠마일이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그의 연애와 삶의 모든 선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스탠드업 코미디는 대중적으로 웃음을 주는 장르로 인식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보다 훨.. 2025. 5. 31.
영화 <사랑의 레시피> 감정노동, 미슐랭 문화 비판, 재료 손질 개봉일: 2007. 08. 30.장르: 멜로, 로맨스평점: 8.05등급: 전체 관람가러닝타임: 104분감독: 스콧 힉스주연: 캐서린 제타 존스, 아론 에크 하트, 아비게일 브레스린, 패트리시아 클락슨 1. 요리사 직업의 감정 노동《사랑의 레시피》는 흔히 ‘로맨틱 코미디’나 ‘힐링 영화’라는 이름으로 소비되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요리사라는 직업이 갖는 정서적 긴장감과 감정노동의 현실이 생생하게 녹아 있다. 이 영화는 주인공 케이트라는 여성 셰프의 이야기이지만, 단지 연애나 육아에 국한된 여성 서사가 아니다. 오히려 케이트가 주방이라는 고도로 감정적으로 소모되는 공간에서 어떻게 살아남고, 어떻게 무너지고, 또다시 어떻게 회복하는지를 통해, ‘요리사’라는 직업의 진짜 무게를 조명한다.영화의 시작부터 케이트는.. 2025. 5. 30.
영화 <음모자> 의상 스타일, 역사 왜곡, 자유의지 개봉일: 2011. 06. 30.장르: 드라마평점: 8.13등급: 12세 이상 관람가러닝타임: 123분감독: 로버트 레드포드주연: 제임스 맥어보이, 로빈 라이트, 케빈 클라인, 에반 레이철 우드, 대니 휴스턴, 저스틴 롱, 톰 윌킨슨 1. 의 시대를 반영한 의상 스타일영화 는 단순한 정치극을 넘어 시대적 공기를 섬세하게 담아낸 수작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에서 눈에 띄는 요소는 등장인물들의 복장이다. 의상은 단지 배경이나 시대성을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등장인물의 내면 심리, 계급 구조, 정체성, 갈등 요소 등을 시각적으로 상징하는 강력한 장치로 사용된다.는 특정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극적 긴장을 조성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의 드라마를 담는다. 하지만 이 서사를 더욱 실감 나게 만드.. 2025. 5.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