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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라이딩 위드 보이즈> 가부장제 모순, 희생과 꿈, 사랑의 현실 개봉일: 2002. 03. 08.장르: 드라마, 코미디평점: 8.99등급: 15세 이상 관람가러닝타임: 131분감독: 페니 마샬주연: 드류 베이 모어, 스티브 잔, 아담 가르시아, 브리트니 머피, 제임스 우즈 1. 속 가부장제 모순영화 는 겉으로 보기에는 한 여성의 성장기와 고난을 다룬 휴먼 드라마로 보인다. 하지만 영화의 전개를 따라가다 보면 그 이면에 뿌리 깊게 자리한 가부장제의 모순과 부조리를 발견할 수 있다. 드류 배리모어가 연기한 주인공 ‘베벌리’의 삶을 통해 영화는 1960년대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여성이 겪는 현실적인 억압과 그 안에 숨겨진 가부장제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영화는 1960년대 미국 코네티컷을 배경으로 한다. 이 시기는 외형적으로는 경제적 풍요와 안정, 전통적 가족 가치.. 2025. 6. 23.
영화 <와일드라이프> 불길 속 심리, 아버지 상실감, 부모 역할 개봉일: 2019. 12. 25.장르: 드라마평점: 8.07등급: 15세 이상 관람가러닝타임: 104분감독: 폴 다노주연: 캐리 멀리건, 제이크 질렌할, 에드 옥슨 볼드 1. 불길 속 심리2018년 폴 다노 감독의 영화 는 표면적으로는 평범해 보이는 미국 중산층 가족의 위기를 다루는 작품이다. 하지만 이 영화가 단순한 가족 드라마로만 읽히지 않는 이유는 바로 영화 속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불길' 때문이다. 불은 영화의 배경에 머무르지 않고, 인물의 내면, 심리 상태, 관계의 균열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특히 불은 억눌린 욕망, 분노, 두려움, 상실의 감정을 압축적으로 담아내며, 한 가족이 해체되어 가는 과정을 직관적으로 시각화한다.영화는 1960년대 미국 몬태나주를 배경으로, 한 소년 조와 그의 부모.. 2025. 6. 23.
영화 <자전거 탄 소년> 실비의 손길, 자전거 고장, 무조건적 수용 개봉일: 2012. 01. 19.장르: 드라마평점: 8.78등급: 12세 이상 관람가러닝타임: 87분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주연: 세실 드 프랑스, 토마스 도렛 1. 속 실비의 손길영화 을 처음 본 사람들은 흔히 이 작품을 아이의 도주와 성장, 가족 해체의 아픔을 그린 리얼리즘 영화로 기억한다. 하지만 조금 더 깊숙이 들여다보면, 이 영화는 ‘돌봄’이라는 행위가 얼마나 신체적인 감각을 통해 표현되는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인간의 정서에 깊은 영향을 끼치는지를 섬세하게 풀어낸다. 특히 실비라는 인물의 손길은 이 영화의 정서적 핵심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녀의 손끝에서 전달되는 따뜻함, 망설임 없는 접촉, 조심스러운 포옹 등 모든 신체적 표현은 단순한 행동을 넘어 아이를 감싸 안는 돌봄의.. 2025. 6. 21.
영화 <말없는 소녀> 얼굴 클로즈업, 아이가 보는 세상, 애정 결핍 개봉일:장르:평점:등급:러닝타임:감독:주연 1. 속 얼굴 클로즈업의 감정 전달영화 는 말 그대로 말이 거의 없는 영화다. 그리고 그 ‘침묵’을 진짜 감정으로 전환시키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도구는 바로 얼굴이다. 특히 카메라는 반복적으로 주인공 카이틀린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며, 그녀가 말로 설명하지 못하는 모든 감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이 영화는 대사나 외부적 사건이 아니라, 인물의 표정과 미세한 눈빛의 움직임만으로 서사를 이끌어가는 보기 드문 작품이다. 감정을 전달하기 위한 가장 본질적인 방법으로 ‘얼굴’을 선택한 이 연출 방식은, 그 자체로 영화의 정체성과도 직결된다.클로즈업은 영화에서 감정 전달을 위해 가장 많이 쓰이는 기법 중 하나지만, 대부분의 영화에서는 그것이 인물의 고조된 감정이나 극적.. 2025. 6. 21.
영화 <몬스터 콜>괴물과 나무, 12시 7분, 괴물의 눈빛 개봉일: 2017. 09. 14.장르: 드라마, 판타평점: 8.58등급: 12세 이상 관람가러닝타임: 108분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주연: 루이스 맥더갤, 시고니 위버, 팰리시티 존스, 리암 니슨 1. 의 괴물과 나무영화 을 보면 이 작품이 단순한 판타지 영화가 아니라는 사실을 쉽게 깨닫게 된다. 이 영화는 죽음을 마주한 한 소년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시각화한 작품이며, 그 중심에 ‘괴물’이라는 상징적 존재가 있다. 그러나 이 괴물은 일반적인 괴물과는 다르다. 거칠고 무서운 외형과는 달리, 그는 소년 코너에게 폭력을 휘두르지 않고, 오히려 이야기와 시간을 통해 치유의 과정을 안내한다. 흥미로운 점은 이 괴물이 나무, 즉 ‘주목(tree of yew)’이라는 형태로 구현된다는 점이다. .. 2025. 6. 20.
영화 <토니 에드만> 슬픔을 감춘 유머, 낯선 파티, 성공과 고립 개봉일: 2017. 03. 16.장르: 드라마평점: 8.35등급: 청소년 관람불가러닝타임: 162분감독: 마렌 아데주연: 산드라 휠러, 페테르 시모니슈에크 1. 슬픔을 감춘 유머영화 은 겉으로 보면 기이한 코미디다. 느닷없는 분장, 예상 밖의 행동, 그리고 사회적 맥락을 무시하는 주인공의 태도는 관객을 당황하게 만든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단순한 유머를 넘어선다. 은 ‘웃음’이라는 장치를 통해, 우리가 일상에서 억누르고 살아가는 ‘슬픔’을 조용히 풀어낸다. 이 영화의 서사는 유머로 시작해 감정의 골짜기로 흘러가고, 결국 다시 유머를 통해 회복의 가능성을 제시한다. 이 글에서는 영화가 어떤 방식으로 슬픔을 숨기고, 유머를 조형하며, 그 둘 사이에서 서사를 완성하는지를 분석해 본다.영화의 시작은 아버지 ‘비니.. 2025. 6.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