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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히어> 타임 체류, 거실, 시대별 감정 개봉일: 2025. 02. 19.장르: 드라마평점: 8.11등급: 12세 이상 관람가러닝타임: 104분감독: 로버트 저메키스주연: 톰 행크스, 로빈 라이트 1. 타임랩스가 아닌 타임 체류2024년 개봉한 영화 는 단순히 ‘특이한 영화’로 치부할 수 없는 작품이다. 이 영화는 관객이 알고 있던 시간의 흐름에 대한 개념을 완전히 바꿔놓는다. 흔히 우리가 영화에서 시간의 이동을 경험하는 방식은 ‘타임랩스(time-lapse)’라는 기법을 통해 이루어진다. 빠르게 압축된 장면 전환을 통해 과거에서 현재, 미래로 넘어가는 속도감 있는 영상 전개는 익숙하면서도 자주 사용되는 방식이다. 그러나 는 그와 정반대의 접근을 택한다. 시간을 ‘압축’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머무는 것’. 바로 '타임 체류(time-dw.. 2025. 5. 14.
영화 <우먼 인 골드> 소재와 복원, 기억, '금'이라는 색 개봉일: 2015. 07. 09.장르: 드라마평점: 8.90등급: 12세 이상 관람가러닝타임: 109분감독: 사이먼 커티스주연: 헬렌 미렌, 라이언 레이놀즈, 다니엘 브륄, 타티아나 마슬라니, 케이티 홈즈 1. 실제 '우먼 인 골드'의 소재 분석과 복원구스타프 클림트(Gustav Klimt)의 대표작이자, 영화 의 중심이 되는 이 작품은 단순한 초상화를 넘어서, 예술과 역사, 정의와 감정의 충돌을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남았다. 정식 명칭은 , 그러나 세간에는 황금빛으로 가득한 인상적 색채 때문에 ‘우먼 인 골드’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이 작품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넘어, 미술사적 의미, 기술적 난이도, 그리고 문화유산으로서의 무게까지 다양한 층위를 가진다. 무엇보다 이 그림이 세상에 남기고 간 .. 2025. 5. 14.
영화 <유아 낫 유> 클래식 음악, 일상의 케어, 말 없는 신뢰 개봉일: 2015. 01. 21.장르: 드라마평점: 8.86등급: 15세 이상 관람가러닝타임: 104분감독: 조지 C. 울프주연: 힐러리 스웽크, 에미 로섬, 조시 더하멜 1. 영화 속 클래식 음악의 감정 해방는 루게릭병이라는 가혹한 현실을 안고 살아가는 클래식 피아니스트 ‘케이트’와 엉뚱하고 감정적으로 서툰 간병인 ‘벡’의 관계를 통해, 삶의 주체성과 감정의 회복, 그리고 인간적인 연대에 대해 섬세하게 조명하는 작품이다. 이 영화의 중심에는 음악, 그중에서도 ‘클래식 음악’이 있다. 클래식은 케이트의 직업을 넘어서 존재의 일부이며, 감정 표현의 언어이자 삶을 지탱해 주는 최후의 지점이다. 본문에서는 에서 클래식 음악이 어떻게 감정 해방의 매개로 기능하는지를 중심으로 영화의 구조와 캐릭터 심리를 분석해 .. 2025. 5. 13.
영화 <내 이름은 칸> 비폭력 저항, 강을 건너는 장면, 칸의 기도 개봉일: 2011. 03. 24.장르: 드라마평점: 9.29등급: 12세 이상 관람가러닝타임: 127분감독: 카란 조하르주연: 샤룩 칸, 까졸 1. 칸의 여정에 담긴 비폭력 저항의 현대적 의미은 단순한 자폐 스펙트럼 장애인의 감동적인 여정을 그린 영화가 아니다. 이 작품은 철저히 현실적이고 정치적인 공간을 무대로, 평범한 한 사람이 ‘선함’을 무기 삼아 세계를 향해 조용하지만 단단한 목소리를 내는 이야기다. 특히 주인공 리즈반 칸의 여정은 21세기형 ‘비폭력 저항’의 상징으로 읽을 수 있다. 무기를 들지 않고,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단지 선한 행동과 일관된 태도만으로 편견과 싸우는 이 영화는, 감동을 넘어 하나의 철학을 전한다. 이 글에서는 칸의 여정이 어떻게 비폭력 저항의 현대적 해석으로 기능하는지를.. 2025. 5. 13.
영화 <가을의 전설> 트리스탄의 방황, 아버지의 외로움, 가을 숲 개봉일: 1995. 03. 18.장르: 드라마평점: 7.70등급: 15세 이상 관람가러닝타임: 133분감독: 에드워드 즈윅주연: 브래드 피트, 앤서니 홉킨스, 에이단 퀸, 줄리아 오몬드, 헨리 토마스, 카리나 롬바드 1. 의 트리스탄의 방황은 미국의 대자연을 배경으로, 한 가족의 흥망과 사랑, 상실, 갈등을 장대한 서사로 풀어낸 영화다. 브래드 피트가 연기한 트리스탄 러드로는 많은 관객에게 ‘자유로운 영혼’ 혹은 ‘자연의 남자’라는 이미지로 남아 있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그가 보여준 방황과 떠돎이 실제로는 자유의 선택이 아니라, 깊은 상실과 죄책감에서 비롯된 감정적 도피였다는 점에 집중한다. 트리스탄의 떠남은 해방이 아닌, 마음속 상처가 나은 정서적 탈출이었다. 이는 그의 삶과 가족 관계, 사랑의 방식.. 2025. 5. 12.
영화 <딜리버리맨> 가족, 책임감, 빈스 본의 연기 개봉일: 2013. 12. 05.장르: 코미평점: 8.69등급: 12세 이상 관람가러닝타임: 103분감독: 켄 스콧주연: 코비 스멀더스, 빈스 본, 크리스 프랫, 브릿 로버트슨 1. 의 가족영화 은 한 남자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꾼 특이한 사건을 통해,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여겨온 '가족'이라는 개념을 해체하고 다시 구성한다. 코미디라는 장르 안에서 이야기를 풀어가지만, 영화가 던지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정자 기증으로 인해 500명이 넘는 자식을 두게 된 주인공은 이제껏 '가족'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온 인물이다. 그가 갑작스럽게 생물학적 자녀들과 마주하게 되는 과정은 웃음을 동반하지만, 결국 이 영화는 진지하게 묻는다. 과연 가족은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우리는 대부분 가족을 '혈연.. 2025.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