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빅식> 스탠드업 코미디언, 병원, 멈추지 않는 기다림
개봉일: 2018. 07. 18.장르: 멜로, 로맨스평점: 8.66등급: 15세 이상 관람가러닝타임: 120분감독: 마이클 쇼월터주연: 쿠마일 난지아니, 조 카잔, 홀리 헌터, 레이 로마노 1. 스탠드업 코미디언의 현실 연애《빅 식》은 흔히 볼 수 있는 로맨틱 코미디와는 결이 다르다. 이 영화는 대사도 담백하고, 감정도 과장되지 않으며, 사건의 전개조차 평범한 듯 보이지만 그 속에 담긴 현실의 밀도는 무척 높다. 특히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단순히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이 아니다. 주인공 쿠마일이 스탠드업 코미디언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 그의 연애와 삶의 모든 선택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스탠드업 코미디는 대중적으로 웃음을 주는 장르로 인식되지만,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그보다 훨..
2025. 5. 31.
영화 <사랑의 레시피> 감정노동, 미슐랭 문화 비판, 재료 손질
개봉일: 2007. 08. 30.장르: 멜로, 로맨스평점: 8.05등급: 전체 관람가러닝타임: 104분감독: 스콧 힉스주연: 캐서린 제타 존스, 아론 에크 하트, 아비게일 브레스린, 패트리시아 클락슨 1. 요리사 직업의 감정 노동《사랑의 레시피》는 흔히 ‘로맨틱 코미디’나 ‘힐링 영화’라는 이름으로 소비되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요리사라는 직업이 갖는 정서적 긴장감과 감정노동의 현실이 생생하게 녹아 있다. 이 영화는 주인공 케이트라는 여성 셰프의 이야기이지만, 단지 연애나 육아에 국한된 여성 서사가 아니다. 오히려 케이트가 주방이라는 고도로 감정적으로 소모되는 공간에서 어떻게 살아남고, 어떻게 무너지고, 또다시 어떻게 회복하는지를 통해, ‘요리사’라는 직업의 진짜 무게를 조명한다.영화의 시작부터 케이트는..
2025. 5. 30.
영화 <음모자> 의상 스타일, 역사 왜곡, 자유의지
개봉일: 2011. 06. 30.장르: 드라마평점: 8.13등급: 12세 이상 관람가러닝타임: 123분감독: 로버트 레드포드주연: 제임스 맥어보이, 로빈 라이트, 케빈 클라인, 에반 레이철 우드, 대니 휴스턴, 저스틴 롱, 톰 윌킨슨 1. 의 시대를 반영한 의상 스타일영화 는 단순한 정치극을 넘어 시대적 공기를 섬세하게 담아낸 수작이다. 무엇보다 이 작품에서 눈에 띄는 요소는 등장인물들의 복장이다. 의상은 단지 배경이나 시대성을 표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등장인물의 내면 심리, 계급 구조, 정체성, 갈등 요소 등을 시각적으로 상징하는 강력한 장치로 사용된다.는 특정 역사적 사건을 모티브로 삼아 극적 긴장을 조성하고,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의 드라마를 담는다. 하지만 이 서사를 더욱 실감 나게 만드..
2025. 5. 29.
영화 <라스트홈> 이사, 마지막 집, 고지서가 만드는 인간관계
개봉일: 2016. 04. 07.장르: 드라마평점: 9.17등급: 15세 이상 관람가러닝타임: 112분감독: 라민 바흐러니주연: 앤드류 가필드, 마이클 섀넌, 로라 던 1. 철거보다 더 잔혹한 이사영화 (99 Homes, 2014)은 단순한 부동산 영화가 아니다. 그것은 집을 중심으로 무너지는 한 인간의 삶과, 그 뒤에 자리한 미국 사회의 구조적 불의를 날카롭게 그려낸 현실극이다. 이 작품이 주는 진짜 충격은 무너지는 벽돌이나 법적 절차가 아니다. 오히려 관객을 가장 불편하게 만드는 것은, ‘이사’라는 단어에 숨어 있는 정서적 파괴의 잔인함이다.이사는 보통 새로운 시작을 뜻하는 단어다. 더 넓은 집, 더 나은 동네, 더 많은 기회를 찾아 나서는 과정이다. 짐을 싸고, 낯선 공간에 도착해 집을 꾸미는 시간..
2025. 5. 28.
영화 <쇼셜포비아> 잔혹한 익명성, 해시태그, 잊는 능력
개봉일: 2015. 03. 12.장르: 스릴러, 드라마평점: 7.79등급: 15세 이상 관람가러닝타임: 102분감독: 홍석재주연: 변요한, 이주승, 류준열, 하윤경, 유대형, 박근록, 오희준, 임지호, 김용준, 정재우 1. 현실보다 더 잔혹한 익명성영화 《소셜포비아》는 한 편의 젊은 청춘 스릴러처럼 시작되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점차 우리 사회의 민낯을 드러낸다. 이 영화의 진짜 공포는 귀신도, 살인자도 아닌 우리 안에 숨은 '익명성'에서 비롯된다. 현실보다 더 공격적이고, 더 무감한 모습으로 사람을 몰아가는 SNS 속 익명 군중들. 그들은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자리에서 무차별적인 판단과 폭력을 행사하고, 그 결과가 누군가의 삶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를 너무도 리얼하게 보여준다. 이 글에서는 《소셜포비아..
2025.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