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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집으로> 할머니, 시골 밥상, 탈물질화 개봉일: 2002. 04. 05.장르: 드라마평점: 9.40등급: 전체 관람가러닝타임: 87분감독: 이정향주연: 김을분, 유승호 1. 할머니라는 인물의 고요한 힘영화 는 화려하지 않다. 극적인 사건도 없고, 반전도 없으며, 대부분의 장면은 조용한 시골집 안팎에서 일어난다. 그러나 그 안에는 마음을 단단히 붙잡는 힘이 있다. 특히 말을 하지 못하는 외할머니라는 인물은 이 영화의 중심축이자, 모든 감정을 움직이는 중심 에너지다. 그녀는 소리 없이 움직이고, 감정 표현도 없다. 하지만 그녀가 보여주는 ‘고요한 리더십’은 감정적으로 격한 영화보다 더 깊은 울림을 전한다. 이 글에서는 속 ‘할머니’ 캐릭터가 가진 고요한 힘의 구조를 해석하고, 그것이 왜 관객의 마음을 강하게 사로잡는지 분석해 본다.할머니는 영.. 2025. 4. 21.
영화 <소울서퍼>믿음, 절망을 기회로, 바디 개봉일: 2011. 04. 08.장르: 액션평점: 9.67등급: 전체 관람가러닝타임: 106감독: 숀 맥나마라주연: 안나소피아 롭, 1. 극한 상황에서 믿음의 힘이 된 이유영화 는 단순한 스포츠 드라마가 아니다. 하와이 출신의 소녀 베서니 해밀턴이 상어에게 팔을 물려 한쪽 팔을 잃고도 다시 바다에 나아가 서핑을 이어가는 실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 영화를 보고 감동받는 이유는 그녀의 몸이 회복된 데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녀가 어떻게 자신의 신체적 결핍을 수용하고 삶을 재구성했는가에 집중하게 된다. 그리고 그 중심엔 한 가지 키워드가 있다. 바로 '믿음'이다. 이 글에서는 단순한 종교적 믿음을 넘어서, 극한 상황에서 왜 믿음이 가장 강력한 내면의 동력이 될 수 있었는지를 영화 속 .. 2025. 4. 20.
영화 <아멜리에> 괴테의 파우스트, 내향형 인간, 오드리 햅번 개봉일: 2001. 10. 19.장르: 코미디, 판타지평점: 8.49등급: 15세 이상 관람가러닝타임: 121분감독: 장 피에르 주네주연: 오드리 토투, 마티유 카소비츠 1. 아멜리에와 괴테의 파우스트 비교프랑스 영화 는 2001년 장 피에르 주네 감독의 대표작으로, 당시 유럽 영화계뿐 아니라 전 세계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은 작품이다. 감각적인 색감과 독특한 카메라 워크, 그리고 주인공 아멜리에의 내면 세계를 다정하게 그려낸 연출은 이 영화를 단순한 로맨틱 코미디가 아닌 ‘감성 영화’로 자리잡게 했다. 이 작품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단연 아멜리에라는 인물의 존재다. 아멜리에는 어린 시절부터 상상력이 풍부하고, 현실보다는 환상의 세계에서 더 많은 위로를 느끼며 성장해온 인물이다. 그녀는 자신만의 방식으로.. 2025. 4. 19.
영화 <원더> 타인의 시선, 그 이후, 한국에 전학 온다면 개봉일: 2017. 12. 27.장르: 드라마평점: 9.35등급: 전체 관람가러닝타임: 113분감독: 스티븐 크보스키주연: 제이콥 트렘블레이, 줄리아 로버츠, 오웬 윌슨, 이자벨라 비도빅 1. 가 우리에게 말하는 타인의 시선영화 는 단지 외모에 콤플렉스를 가진 소년의 성장기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우리가 살아가며 마주하는 사회적 시선과 그것이 인간관계에 미치는 깊은 영향을 정면으로 조명하는 강력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 영화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분명 존재하는 ‘타인의 시선’이라는 주제를 섬세하게 풀어내며, 누구도 예외 없이 그 시선 속에서 흔들리고 상처받고 성장한다는 진실을 드러낸다.주인공 어기 풀먼은 태어날 때부터 안면기형을 갖고 태어난 아이로, 여러 차례의 성형 수술을 거친 후 비.. 2025. 4. 16.
영화 <소풍> 해방감, 서울 근교, 집밥 개봉일: 2024. 02. 07.장르: 드라마평점: 8.79등급: 12세 이상 관람러닝타임: 114분감독: 김용균주연: 나문희. 김영옥, 박근형 1. 에서 남성 캐릭터의 부재가 주는 해방감영화 은 1999년이라는 시점에서 보기 드문 구조를 가진 영화다. 여성 3세대의 하루를 따라가는 짧은 이야기 속에 한국 사회가 오랜 시간 동안 여성에게 부여해온 ‘역할’과 ‘감정’을 절묘하게 배치한 이 영화는, 말 그대로 ‘조용한 울림’을 남긴다. 특히 인상적인 점은 남성 캐릭터가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등장한다고 해도 목소리나 존재감이 배경처럼 처리된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오히려 이 부재는 영화 전체의 정서를 지배하고, 여성 인물들의 감정 곡선을 오롯이 드러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남성의 부재’는 이 영.. 2025. 4. 15.
영화 <리틀 포레스트> 소확행과 뇌과학, 무계획 인생, 귀촌 준비 개봉일: 2018. 02. 28.장르: 드라마평점: 9.01등급: 전체 관람가러닝타임: 103감독: 임순례주연: 김태리, 류준열, 문소리, 진기주 1. 요리에서 찾은 소확행과 뇌과학영화 는 말 그대로 ‘작은 숲’처럼 고요하고 평화로운 작품이다. 하지만 그 속엔 도시에서 벗어난 삶, 자연과 호흡하며 살아가는 방식, 그리고 ‘요리’라는 일상을 통해 자신을 돌보는 철학이 잔잔하게 깃들어 있다. 혜원이 요리를 준비하고 먹는 장면 하나하나에는 단순한 행위를 넘어, 감정과 기억, 철학이 배어 있다. 오늘은 이 영화 속 요리를 통해 우리가 왜 '소확행'을 느끼는지, 그리고 그것이 뇌 과학적으로도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천천히 들여다본다. 단순히 음식을 먹는 게 아니라, ‘행복’을 경험하는 그 특별한 과정을 말이다.에서 .. 2025. 4. 14.